[촌부의 단상]
어느새 9월이...
2024년 9월 1일 일요일
甲辰年 음력 칠월 스무아흐렛날
또다시 달력 한 장을 넘겼다.
비 맞은 중처럼 혼자 중얼거리면서...
"어느새 9월이라고? 세월 참 빠르네!"
이렇게 세월감은 너무나 아쉬워 하면서
날씨변화로 인한 곤욕을 벗어나고 싶은 마음,
지금 당장 처한 현실에서는 어서 가라고 했다.
지난 7월의 지루한 장마를 거치면서도 그랬고
강렬한 8월의 폭염을 겪어오면서도 그랬었다.
남들이야 어떻게 생각을 하는 지는 모르겠지만
참으로 앞뒤가 안맞는 촌부의 마음이지 싶다.
8월의 마지막날,
앞마당 야외탁자에 아무생각없이 앉아있었다.
바디나물 꽃에 매달린 듯한 모습의 사마귀가
보였고 저만치 잔대 꽃대 위와 전선 위에 앉아
있는 잠자리는 날개짓을 멈추고 쉬는 듯했다.
저 녀석들도 8월의 뜨거운 햇볕에 지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촌부 생각으로는
분명 우리네 사람들뿐만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곤충들도 힘든 것은 마찬가지겠지 싶었다.
어제 아침 제천에서 친구들과 아쉬운 작별을
하고 아내와 영월을 거쳐서 평창읍내로 갔다.
언젠가부터 평창 바위공원을 한번 가보자고
했는데 차일피일 미루다보니 못갔었다. 집에
오는 길에 들려보기로 했다.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그다지 특별함은 없었다. 그냥 각양각색
크고 작은 바위가 놓여있는 넓은 정원 같았다.
이색적인 것은 평창강쪽의 공원 가장자리에
캠핑촌이 있었고 일렬로 캠핑족들의 텐트가
눈에 띄었다. 캠핑을 해본 경험이 없긴 하지만
그런대로 재밌겠구나 싶었다. 그렇다고 지금
이 나이에 캠핑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은 없다.
24년째 산골에서 사는 사람이라 그렇겠지?
오후에는 마을회관 보수공사에 참여했다.
지난 28일부터 시작한 공사가 벌써 나흘째다.
한동안 경로당을 이용하여 비워두었던 곳인데
이번에 대대적으로 보수를 하기로 한 것이다.
가장 큰 공사는 그동안 좁았던 부엌을 옆쪽에
기존 건물에 붙여 새로 한 칸 내어다는 공사와
지붕과 벽체 도색, 현관과 부엌 타일 부착작업,
너저분한 전선 정비작업, 화장실 보수작업과
외부 배수시설 보수작업을 하고 있다. 시간이
나는 주민들의 참여를 바랬으나 다들 생업이
바쁜지 그렇게 참여도가 좋지는 못하다. 이장,
총무, 3명의 반장들그리고 전기를 잘 다루시는
형님과 마을일에 열성적인 아우와 촌부뿐이다.
시니어클럽 일을 나가다보니 매일 참여 못하고
이틀 나가서 일을 도왔다. 이제 거의 막바지다.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나고 레미콘 작업을 하고
뒷정리하면 될 것 같다. 부녀회에서는 간식을,
노인회에서는 감자전을 부쳐 주셔서 감사하다.
지나다니는 주민들의 수고많다는 말 한마디도
고맙긴 하지만 마음 모아 함께 못함은 아쉽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