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촌부의 단상

[촌부의 단상] 

폭염이 물러가고 가을이 오려나? 

 

2024년 8월 28일 수요일 

甲辰年 음력 칠월 스무닷샛날 

 

이른 아침이 서늘하다 못해 한기가 느껴진다. 

연일 20도를 웃돌던 아침 기온이 오래간만에 

15도까지 뚝 떨어졌다. 하루종일 오락가락을 

하며 내렸던 어제의 비 영향일까? 아무튼 좋다. 

이렇게 소리 소문도 없이 가을이 오는 것일까? 

글쎄? 예보엔 한동안 한낮은 폭염이라는데... 

 

그동안 가득했던 세 군데 밭은 점점 비워지고 

있다. 봄에 심었던 채소들은 나름의 제 역할을 

마치고 수명이 다하여 걷어냈다. 그 자리에는 

무우, 청갓 씨앗을 넣어 새싹이 돋는다. 혹시나 

하여 밭을 비워두기가 그래서 시험삼아 열무와 

얼가리도 씨앗을 뿌려보았는데 새싹이 나온다. 

봄날에 심은 채소들도 아직은 밭에 남아있다. 

가지도 열리고 있고 방울토마토 또한 익고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조금씩 심은 네 종류 고추는 

빨갛게 익어가고 사방 넝쿨이 뻗어나간 호박은 

군데군데 풀섶에 늙은 것이 보인다. 큰밭가에는 

고구마 줄기가 꽤 많아 뻗어가고 아내가 너무 

좋아하는 고구마순을 따도 될 것 같은 시기다. 

하지만 매일 가득 채웠던 자연마트 장바구니는 

점점 가짓수가 줄어든다. 저만치에서 기다리던 

가을이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는 예고이다. 

 

그동안 뭐가 그리 바쁘다고 큰밭의 끄트머리에 

심어놓은 호랑이 무늬 줄콩을 잊고 있었을까? 

어머님을 추억한답시고 해마다 심고있는 줄콩, 

지지대와 그물망을 쳐놓고 별로 신경쓰지 않고 

그냥 두었는데 콩이 열리고 익어가고 있어 급히 

콩을 땄다. 이 콩은 익은 것 보다는 풋콩이 훨씬 

더 맛이 좋다. 아주 오래전 어머님 살아생전에 

씨앗을 구해다 주셔서 심었던 콩이라 지금까지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고 어머님을 추억하면서 

기르고 수확을 하게 된다. 그리 많지는 않아도 

아내가 까놓은 줄콩을 보니 몇 번은 밥에 놓아 

먹어도 될 것 같다. 밭에서 잘 익고 있는 콩은 

거둬서 씨앗으로 남겨놓을 것이다. 

 

올여름 들어서 두 번째로 말벌집 제거를 했다. 

막내네 2층 테라스에 아주 커다랗게 말벌집을 

짓고있다고 아내와 처제가 119를 불러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얼마전에 기다란 낚시대를 

사용하여 말벌집을 떼어낸 경험을 살려 또다시 

말벌집 제거를 시도했다. 그물망 모자를 비롯 

완전무장을 하고 낚시대를 길게 연결해 2층의 

벌집을 향해 제대로 겨낭해 한번에 떠어내려고 

했다. 말법집 겉쪽이 벗겨지고 수많은 벌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계속하여 안쪽까지 떼어냈다. 

그래도 벌들은 날아가지 않았다. 2층 테라스로 

올라가 방충망 사이로 에프킬라를 연신 뿌렸다. 

얼마나 지났을까? 에프킬라 한 통을 다 뿌리고 

나서야 벌들이 모두 날아갔다. 테라스 바닥에 

떨어진 벌집을 살펴보니 엄청나다. 벌들에게는 

많이 미안하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녀석들이 

사람이 사는 집에다 벌집을 지어 위협을 하니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떼어내는 수 밖에... 

위험한데 무모하게 말벌집을 건드리느냐고 

아내에게 한 소리 들었다. 

 

20240828-1.jpg

 

20240828-2.jpg

 

20240828-3.jpg

 

20240828-4.jpg

 

20240828-5.jpg

 

20240828-6.jpg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756 촌부의 단상-한밤중 빗소리가 반가워서... file 2024.08.21
755 촌부의 단상-옥수수대를 정리하며... file 2024.08.22
754 촌부의 단상-알 수 없는 자연현상, 특히 날씨는... file 2024.08.23
753 촌부의 단상-마을 울력과 오이밭 정리 file 2024.08.24
752 촌부의 단상-이모작을 위하여... file 2024.08.25
751 촌부의 단상-풀, 풀, 풀, 너무 대단하지만... file 2024.08.26
750 촌부의 단상-풀도 깎고, 꽃도 관찰하는 일상 file 2024.08.27
» 촌부의 단상-폭염이 물러가고 가을이 오려나? file 2024.08.28
748 촌부의 단상-이래저래 미안한 마음... file 2024.08.29
747 촌부의 단상-평소보다 여유로운 아침 file 2024.08.30
746 촌부의 단상-반가운 만남, 진한 우정 file 2024.08.31
745 촌부의 단상-어느새 9월이... file 2024.09.01
744 촌부의 단상-이제 가을인갑다! file 2024.09.02
743 촌부의 단상-붉은 고추를 따며... file 2024.09.03
742 촌부의 단상-감기몸살 file 2024.09.04
741 촌부의 단상-가을 모습이 보이는데... file 2024.09.05
740 촌부의 단상-푸짐한 자연마트 장바구니 file 2024.09.06
739 촌부의 단상-비오는 날의 스케치 file 2024.09.07
738 촌부의 단상-버섯舍 만들어 버섯木 세우기 file 2024.09.08
737 촌부의 단상-가을날의 즐거움 file 2024.09.0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96 197 198 199 200 201 202 203 204 205 ... 238 Next
/ 238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