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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촌부의 단상] 

산골의 늦여름은... 

 

2024년 8월 19일 월요일 

甲辰年 음력 칠월 열엿샛날 

 

연일 이어지는 폭염의 기승이 정말 대단하다. 

어느새 8월도 중순을 지나 이틀 후면 하순에 

접어들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폭염은 

누그러질 기미가 안보인다. 분명 아침으로는 

찬바람 난 것처럼 선선한데 한낮은 염천이다. 

한바탕 소나기라도 퍼부어 준다면 좋겠는데 

그저 우리들의 바람일뿐 소나기 예보는 계속 

빗나간다. 벌써 며칠째 빗나가는지 모르겠다. 

제발 비가 좀 내리기는 해야하는데 말이다. 

 

한낮으로는 어찌나 뜨거운지 바깥일은 엄두를 

못낼뿐만 아니라 아예 할 생각도 하지않는다. 

거실창문을 통하여 바깥을 내다보니 재미있는 

광경이 눈에 들어와 스마트폰을 들고 슬그머니 

나갔다. 카메라를 켜고 살금살금 백일홍 꽃에 

앉아있는 나비를 찍느라 연신 셔터를 눌러댔다. 

날개짓이 어찌나 심한지 원하는 사진 찍을 수 

있는 기회를 주지않는다. 그렇다고 물러설 수는 

없지않은가? 두 마리의 나비 모습에 현혹되어 

32도의 염천임에도 불구하고 땀을 삐질삐질  

흘려가면서 사진을 찍었다. 누가 보면 참 할 짓 

없는 영감탱이라고 손가락질을 하지않았을까 

싶기는 하다. 그러든가 말든가 예쁜꽃과 나비의 

모습이 너무 오묘하기도 하고 신기하고 좋았다. 

순간포착의 묘미를 즐겼다고나 할까? 

 

드디어 산기슭 풀섶의 토막나무를 모두 꺼냈다. 

겨울에 간벌하고 봄날에 토막내고 여름에서야 

꺼냈으니 얼마만인가? 지난 1월 간벌한 나무를 

초봄이 되어서야 엔진톱으로 잔가지를 정리하고 

장작크기로 토막을 내놓았다. 이런저런 핑계로 

꺼내지 못하고 방치하여 풀이 자라 풀섶이 되어 

그 속에 널부러져 있었다. 7월말부터 시작하여 

며칠전까지 꺼내고 싣고 나르고 던지고 굴리고 

다시 싣고 나르고 유압도끼로 쪼개고 장작집에 

쌓는 일을 마무리했다. 그래도 나무가 꽤 많이 

남아있어 이틀에 걸쳐 다 꺼내 바베큐장 부근에 

던지고 굴려놓았다. 이 토막나무도 유압도끼로 

쪼개야한다. 또다시 장작집까지 손수레에 싣고 

나르는 일이 남아있다. 이 일이야말로 급할 것이 

없으니 시나브로 할 생각이다. 장작을 쌓아놓은 

앞쪽에 한 줄을 더 쌓아도 될 것 같아 받침대를 

대충 만들어 놓았다. 이 일을 마치고 나면 다시 

산기슭 군데군데 대충 모아놓은 잔가지 나무를 

꺼내 장작크기로 잘라야한다. 양이 꽤나 많아서 

만만하게 볼 일이 아니다. 그 일 또한 급할 것이 

없어 풀이 사그라지고 난 가을쯤에나 할까 싶다. 

어찌되었거나 늘 찜찜했던 산기슭 토막나무를 

다 꺼내놓아 속이 후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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