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찬바람이 난 걸까?
2024년 8월 14일 수요일
甲辰年 음력 칠월 열하룻날
아침 공기가 여느날과 같지는 않다.
여름 내내 20도 언저리에 머물던
아침 기온이 간만에 18도까지 떨어졌다.
선선하다. 찬바람이 난 걸까? 글쎄...
오늘은 삼복 더위의 마지막 말복이다.
하긴 이제 서서히 찬바람이 날 때도 되었다.
기상청 예보에 올여름 더위는 이달 말까지는
덥겠다고 한다. 이곳 산골은 한낮의 더위는
여느 고장과 다를 바가 없이 폭염이 기승을
부리지만 밤으로는 열대야 없이 잘 지낸다.
여름 내내 밤으로는 창문을 닫고 자야했으며
심지어 이불까지 덮고 잔다고 했더니 도시에
사는 친구가 그랬다. "어디 그런데가 있냐?"
면서 "거짓말 좀 작작하게!"라고 하여 웃었다.
"허허~ 이 사람아! 이 나이에 할 짓 없이 그런
거짓말을 하겠는가? 믿기지 않으면 오시게!
와서 술이나 한잔하며 몸소 체험해 보든가?"
라고 했더니 그때서야 부럽다고 하면서 믿는
것이었다. 여긴 그런 고장이다. 복받은 고장...
어제 아침나절에 아내와 함께 식구들 먹을까
하고 밭에 남겨둔 옥수수 수확을 마무리했다.
예상보다 주문량이 많아 이마저도 보내야만
했다. 돈보다 신뢰가 더 우선이라 그러는 것이
좋겠다는 아내 말을 따랐다. 우리 식구들이야
알이 조금 덜차고 많이 빈약하지만 그런대로
먹을 만한 두 번째 열린 것을 골라 보내면 될
것 같다. 아우들에게는 좀 미안하긴 하지만...
이렇게 올해 처음 지어본 옥수수 농사는 성공,
돈으로 환산해봐야 얼마 안되지만 완판이다.
그보다 더 기분이 좋고 뿌듯한 것은 옥수수가
잘 도착하여 쪄먹었더니 너무 맛있다는 말에
보람을 느끼게 된다. 수량이 부족하여 주문에
응하지 못한 분들께는 거듭 죄송한 마음이다.
요즘 이래저래 바쁘단 핑계로 아침마다 도는
자연마트 순찰을 제대로 못했다. 그러다보니
자연마트 장바구니가 서운해 하는 것 같았다.
모처럼 장바구니를 들고서 한바퀴 돌아봤다.
무성하게 뻗어가는 호박덩굴이 수영장 위로
뻗어갔고 심지어 길바닥까지도 뻗어나왔다.
스틱으로 잎을 들춰봤더니 여기저기 호박이
보인다. 이미 커버려 애호박으로 먹을 수 없는
것부터 벌써 익어가는 것도 제법 많이 보였다.
아마 가을로 접어들면서 덩굴과 잎에 물기가
빠지고 나면 군데군데 익은 호박이 꽤나 많을
것 같다. 생각컨데 지난해보다도 더 많은 늙은
호박을 수확하여 많은 나눔을 하게 될 것 같다.
애호박 먹을 요량으로 호박을 심었지만 제때
찾지못하고 시기를 놓치게 되면 그냥 놔두고
익힌다. 나눔하는 것 중에 늙은 호박도 상당히
인기 품목이다. 이또한 텃밭농사의 보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