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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촌부의 단상] 

8월의 폭염, 덥긴 덥다! 

 

2024년 8월 11일 일요일 

甲辰年 음력 칠월 초여드렛날 

 

날이 꽤 많이 짧아진 것 같다. 

남들보다는 일찍 일어나 하루를 시작한다. 

그 시각, 5시는 동이 틀 무렵이기는 하지만 

아직 바깥은 어두컴컴해 일은 하지못한다. 

매미는 울어대고 짙은 안개에 뒤덮인 산골, 

아침 기온은 22도로 시작되지만 한낮에는 

꽤 더울 듯하다. 어제도 오후 3시반인데도 

32도까지 치솟아 불볕 더위였다. 호박잎이 

팔팔 끓는 물에 데쳐놓은 듯하고 내리쬐는 

햇볕은 머리가 벗겨질 듯했다. 일을 할 수 

없다. 그런데도 한 마리 벌은 아주 자그마한 

박주가리 꽃송이에서 꿀을 따느라 분주하게 

날개짓을 하고 있었다. 정말 부지런하고 참 

신기하기도 하여 삐질삐질 땀을 흘리면서  

한참을 바라보았다. 

 

우리집 데크쪽은 오후가 되면 강한 햇볕이 

거실까지 들어온다. 이서방이 도시에서 쓰던 

것이라며 발을 두 개 줘서 쳐놓았더니 괜찮다. 

이래저래 둘째네의 도움을 받게 되어 고맙다. 

다행인 것은 이렇게 한낮은 더위가 심하지만 

해가 서산으로 넘어가기만 하면 기온은 이내 

급강하를 하여 선선한 공기로 바뀐다. 열대야, 

이 산골에서는 잘 모르고 사는 말이라고 할까? 

열대야가 없는 곳에 사는 것도 큰 복이다. 

 

요즘은 더위가 심해 한낮에는 일을 할 수 없다. 

아침나절과 늦은 오후쯤에 잠시잠깐씩 일한다. 

어제 한 일이라곤 아침나절 산기슭에서 나무를 

서너 손수레 옮겨와 유압도끼로 쪼개 쌓은 것, 

나무 그늘이 지는 늦은 오후에 앞마당 잡초를 

뽑은 것이 전부다. 장작작업은 이제 거의 채워 

간다. 조금 더 하면 다 채워질 것 같은데 하도 

더위가 심하여 서두르지 않고 조금씩 쉬엄쉬엄 

하고 있다. 그냥 해치울까 싶지만 아내의 걱정, 

아내의 당부에 그러기로 했다. 앞마당은 틈나면 

수시로 잡초를 뽑는다. 뽑고 뽑아도 속수무책, 

다른 방도가 없는 것이다. 제초제를 뿌릴 수도 

없는 노릇이라 쪼그리고 앉아 뽑는 게 상책이다. 

 

날이 더워서 일을 못하고 빈둥거리는데 아내가 

진부의 다이소에 다녀오자고 했다. 그렇잖아도 

먹고 싶은 밀면 잘한다는 집이 있어 아내에게 

맛을 보여주고 싶었다. 꽤 오래된 맛집이라고 

하여 함께 일하는 분들과 함께 한번 가봤었다. 

부산 밀면과 별반 차이가 없다. 아내도 먹을 만 

하다고 했다. 맛집이라면 한번쯤은 꼭 가봐야  

직성이 풀리는 촌부의 입맛에도 괜찮다. 그 집 

주인장 할머니는 욕쟁이라고 옛날부터 소문이 

났었단다. 지금은 아들 내외가 운영한다는 것 

같다. 그러고보니 요즘 맛집이라고 찾아다니는 

집은 거의 전부 면요리, 우리 부부가 좋아하는 

음식이라 그런 것이다. 저녁에는 올림픽 중계 

보면서 먹으라고 아내가 손수 빻은 찹쌀가루로 

찹쌀떡을 만들어 맛있게 먹었다. 

 

그동안 심심찮아 좋았던 올림픽도 내일 새벽에 

폐막식을 하면 끝난다. 예상보다 훨씬 더 좋은 

성적을 거둬 다행이구나 싶다. 끝무렵인 어제도 

태권도의 이다빈 선수와 여자 탁구 단체전에서 

값진 동메달을 획득했다. 특히 촌부가 좋아하는 

탁구에서 전지희, 이은혜, 신유빈 선수의 활약을 

눈여겨봤다. 그렇게 선전하는 모습이 참 좋았다. 

아마도 올림픽이 끝나면 꽤 심심할 것 같은데... 

어찌되었거나 너무 좋은 성적을 거둔 대한민국 

선수단 모두에게 찬사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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