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거의 다 채워져 가는 장작집
2024년 8월 6일 화요일
甲辰年 음력 칠월 초사흗날
온나라가 8월의 폭염에 기진맥진하는 날이
이어진다. 대관령 너머 강릉은 17일 연속해
열대야가 이어지고 30여분 거리의 원주에도
12일 연속 이어졌단다. 원주와 강릉 사이에
위치한 이곳 산골은 두 도시와는 사뭇 다른
기후조건이다. 한낮이야 어딘들 다를까 마는
해가 넘어가고 나면 급속도로 기온이 급강하,
열대야를 잘 모르고 사는 고장이 바로 설다목
산골이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열대야가 없는
그런 고장에 사는 것도 복이라면 큰 복일게다.
더덕꽃이 예쁘게 피어 초롱초롱이다.
먼저 피었다가 진 꽃은 벌써 씨방이 생겼다.
봄부터 늦가을까지 일련의 더덕 생장과정을
살펴보는 것도 꽤 신기하고 흥미롭고 재밌다.
봄날 꼬물꼬물 뾰족하게 흙을 뚫고 올라오는
새순은 색깔이 진한 자주색인듯 보라색인듯
하지만 이내 연두색으로 변하고 옆에서 잎이
나오고 줄기는 덩굴이 되어 쭉쭉 뻗어나간다.
다 자란 덩굴은 거의 2~3m는 되는 것 같다.
부풀어 있는 듯한 꽃망울 맺히는 것도 예쁘다.
아랫쪽으로 향하면서 피는 꽃은 마치 초롱이
초롱초롱 매달려있는 듯하다. 안쪽과 바깥쪽
색깔이 다르다. 안쪽은 자주색, 바깥쪽은 연한
연두색과 흰색의 중간색이라고 할까? 그런데
이 더덕꽃에는 말벌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커다란 벌들이 날아든다. 깊숙하여 그런걸까?
벌들이 다녀간 꽃은 수정이 되어 이내 꽃잎이
사그라들면서 납작한 씨방이 생긴다. 시간이
흐르면 그 씨방에는 수없이 많은 아주 납작한
씨앗이 잔뜩 들어있다. 씨방이 딱딱해진 뒤에
번식을 위한 준비를 하는 것인지 벌어지면서
씨앗이 떨어지게 된다. 그래서 씨방이 벌어질
무렵 하나하나 씨방을 잘라 씨앗을 받게 된다.
이렇듯 일련의 더덕 생장과정을 관찰해 보는
것도 산골살이의 재밌는 것 중에 하나이다.
오늘로 열하룻 동안의 휴가가 끝나게 된다.
시작하기전부터 장작작업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고 그렇게 이 일을 하며 열하루를 보냈다.
결코 말처럼 그리 쉬운 일은 아니지만 언젠간
내가 해야만 하는 일이라서 이번 기회에 큰맘
먹고 실행에 옮긴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유압도끼를 구입해 힘들게 도끼질 할 필요가
없음이었다. 이 많은 나무를 도끼질로 팼다면
엄청 힘이 들었을 것이다. 아주 잘 산 것 같다.
나무작업이 힘든 것은 짧지만 비탈진 언덕을
올라가 산기슭에서 나무를 꺼내고 손수레에
싣고나와 윗쪽에서 아랫쪽으로 던지고 굴려
놓은 다음 또다시 손수레에 싣고 밭사잇길을
지나서 장작집 부근까지 옮겨와야 하는 것이
가장 힘든 것이다. 무더운 날씨도, 이따금씩
내리는 비까지 촌부의 나무작업을 방해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작집이 다 채워져 간다.
한낮의 더위를 피해 주로 아침, 저녁에 일했다.
이제 조금만 더 고생하면 올겨울은 물론이고
다음해 겨울까지는 땔감 걱정은 없을 듯하다.
부자다, 부자야!
장작 부자가 되어간다!
어제 저녁무렵 안세영 선수의 배드민턴 결승
경기를 지켜봤다. 멋진 한판 승부였다. 올림픽
금메달을 위해 그간 얼마나 고생이 많았을까?
찬사의 박수를 보냈다. 한국 배드민턴 올림픽
금메달은 방수현 선수 이후 28년만에 이루게
된 쾌거이다. 또한 사격 25m 권총 속사에서
조영재 선수가 분발했으나 아쉽게도 은메달을
획득했다. 두 선수에게 축하를 보낸다. 더불어
남은 올림픽 기간 우리 선수들 최선 다하기를
바란다. 대한민국 선수 모두 다 파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