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옥수수가 익어가는 산골
2024년 7월 29일 월요일
甲辰年 음력 유월 스무나흗날
잔뜩 흐린 하늘은 심술궂은 모습이다.
이른 아침에 잠시 빗방울이 떨어졌다.
우리나라가 이름 지어 제출한 3호 태풍 개미
간접영향 때문인지 바람이 제법 거세게 분다.
도대체 장마는 언제쯤이나 끝이 나는 걸까?
날씨예보에는 한동안 계속 비가 잡혀있다.
8월 초쯤에나 그칠 모양이다. 정말 지루하다.
어제 늦은 오후에도, 저녁무렵에도 느닷없이
퍼붓는 소낙비가 하던 일을 여러차례 멈추게
했다. 한달 내내 장맛비, 소낙비 심술 때문에
제대로 바깥에서는 일을 할 수가 없을 정도다.
흐리고 바람이 간간이 불어주면 이 여름날에
바깥일 하기엔 딱 좋은데 비가 오지않기를...
일조량이 턱없이 부족한 장마철에도 큰밭에
심은 옥수수가 익어가고 있다. 큰밭에 서있는
옥수수는 대충 어림잡아 650여 그루 서있다.
게으른 농부, 고추농사 대신 손이 훨씬 덜가는
작물인 옥수수를 심은 것인데 고맙게도 모두
잘 자라고 있다. 아내의 자그마한 그 바람대로
고춧가루 살 만큼, 우리 식구들이 먹을 정도의
수확량이면 그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지금
이 상태로 잘 익어준다면 가능할 것 같은데...
24년 세월동안 지금껏 농산물을 수확해 파는
농사는 이번이 처음이라 그런지 몰라도 많이
어색하고 뻘줌한 느낌이 든다. 그동안 나눔을
했었는데 팔아야겠다고 하면 마치 손가락질
받는 듯하여 파는 농사를 짓는다는 것이 우리
성격, 우리 체질에는 많이 어색한 것이다.
어제는 유압도끼 작업 4일次,
거의 하루종일 나무작업을 하느라 소일했다.
한여름 뙤약볕이 아니라서 천만다행이지만
장마철이라서 느닷없이 쏟아붓는 장맛비에는
어쩔 도리가 없고 시간을 빼앗겨 작업속도가
더디다. 그래도 시작이 반이라고 30% 가량
진도가 나간 듯하다. 이번 휴가기간에 마무리
하려는데 문제는 날씨가 받춰줘야 가능하다.
어제도 오전에는 원만하게 진도가 잘 나갔다.
오후에 해가 났으나 바람이 살랑거려 작업을
하기에는 무리가 없었다. 장작집 안쪽 윗쪽에
그늘막을 쳐놓았고 옆쪽은 오이덩굴이 있어서
햇볕을 가려주어 앉아서 유압도끼로 장작을
쪼개기엔 아주 좋다. 뿐만아니라 쪼갠 장작을
곧바로 쌓을 수 있어 시간절약이 많이 된다.
오후부터 내일 점심무렵까지 또 비가 잡혀있다.
은근 마음은 급하지만 그런다고 비를 못오게
할 재간이 없잖는가? 비오면 쉬어가면 되는 것,
요즘 이상하게 책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핑계삼아 올림픽을 보거나 영화채널에서 영화
한 편 보는 것으로 대신하기로...
요즘 우리집 산골밥상은 풀떼기가 거의 대부분,
우리밭에서 거둔 것들로 반찬을 만들어 그렇다.
그래도 나름 건강한 밥상이라고 여기며 맛있게
먹는다. 밭에서 갓 따거나 뜯은 채소라서 너무
싱싱하고 신선하다. 거기에 아내의 정성, 사랑
또한 맛을 내는 조미료 역할을 하여 더 맛있다.
아내가 그 옛날 도시에서 살던 그때가 생각이
나서 그 느낌을 한번 맛볼까 싶다며 마트에서
고등어 통조림 한 캔을 사왔다고 했다. 별다른
양념없이 꽈리고추를 따와서 조금 넣고 간장에
청양고추 하나를 썰어넣어 매콤함을 살렸다며
국물 자박하게 고등어 통조림 조림을 해놓았다.
상추로 쌈을 싸서 먹었더니 더 이상의 반찬이
필요없을 정도였다. 밥 한 공기 뚝딱해치웠다.
여름날 밥상으로는 안성맞춤이라고 할까?
올림픽 기간이라 심심찮아 좋다. 대신 밤잠을
설치는 것이 좀 그렇긴 하지만 그래도 괜찮다.
어젯밤에는 초저녁부터 채널을 돌려가며 봤다.
탁구, 배드민턴, 펜싱이 재밌었다. 양궁 여자
단체전이 하일라이트였다. 8강전, 4강전에서
그랬고 결승전에서 중국과 접전끝에 승리를
하여 값진 금메달을 획득했다. 올림픽 10연패,
이 기록은 앞으로의 올림픽에서 깨지지 않을
것 같다. 세 명의 태극 여전사의 모습이 너무나
보기 좋았다. 금메달을 안겨준 임시현, 남수현,
전훈영 선수에게 축하를 보내며 오늘밤 남자
선수들의 경기도 금메달을 안겨주리라 기대를
한다. 대한민국 선수들 모두 파이팅 하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