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비오늘 날의 소소한 일상
2024년 7월 19일 금요일
甲辰年 음력 유월 열나흗날
여기저기 곳곳에 장맛비 피해 소식이 너무나
안타깝다. 어제 이곳 산골에도 꽤 많은 비가
내리기는 했으나 다행스럽게 비피해는 없다.
강원도에도 비가 많이 내린다는 뉴스를 접한
아들 녀석의 전화를 시작으로 하루종일 꽤나
많은 전화와 카톡,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참
고맙다. 친구도 있고, 옛 직장 동료와 선배님,
지인에 후배님들까지 이 촌부의 삶이 그렇게
남다른 것은 아닐지라도 도시를 떠나왔다는
것이 다들 신경이 쓰이는 모양이다. 감사하다.
24년 세월의 산골살이는 이렇게 생각해주는
이들이 많이 있음이라 견디며, 즐기며, 이기며
살아오는 것이 아닐까 싶다.
장맛비가 소강상태에 접어들어 그런지 몰라도
오늘 아침 기온은 20도, 먹구름이 잔뜩이기는
하지만 한낮에는 햇살 구경을 할 수 있을거란
예보이다. 장맛비로 인해 비피해를 당한 지역
많은 분들께 힘내시고 빠른 복구가 되시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오늘 하루를 시작한다.
비가 하염없이 쏟아진 어제는 일없이 지냈다.
오후에 잠시 마을에 다녀왔다. 태양광 설치에
대한 주민설명회가 있었다. 대규모 시설이라
자연훼손은 물론 아랫쪽 마을에 많은 피해가
우려된다며 많은 의견들이 나왔다. 우리와는
직접적인 관련은 없으나 주변에 사는 분들의
걱정도 이해가 가고 설치 의뢰를 하신 주민의
심정도 알 듯하다. 서로 원만하게 해결하시길
바라는 마음이다.
이틀 사이에 내린 비는 거의 100mm 가까이
내린 듯하다. 집옆을 흐르는 시냇물 소리가 꽤
요란하다. 폭포처럼 흐른다면 조금 과장이 된
것일까? 불어난 물이 장난 아니고 정말 겁난다.
오래전에 수해를 당했던 그 트라우마 때문이다.
그래도 농작물은 장맛비를 들이마시고 머금어
한가득 밭을 채우고 있다. 초록으로 가득이다.
큰밭에는 옥수수 수염이 보이기 시작한다. 꽤
많이 보인다. 볼록하게 밴 옥수수를 보는 촌부
마음은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자연현상은 참
신기하고 오묘하다. 햇볕 뜸한 이 장마철에도
옥수수가 열리고 익어가고 있으니 말이다.
껍질이 단단하여 조심하며 쪼개야하는 밤호박,
아내가 손질을 부탁하여 쪼개주었다. 양이 꽤
많은데 어쩌려고 이렇게 많이 손질을 하라고
하는 것일까? 라고 생각하며 하나하나 손질해
쪼개놓았다. 밤호박씨는 따로 분리하고 말려서
견과류로 먹는다. 손질하기가 여간 성가신 것
아닌데 아내는 절대 버리는 법이 없다. 껍질을
하나하나 일일이 까는 알뜰함 그 자체라 할까?
그건 그렇고 저녁에 보니 손질한 밤호박을 쪄
놓았다. 양이 꽤 많은데 무슨 요리에 쓰려나?
그런게 아니었다. 마음씀씀이 고운 아내의 말,
"내일 시니어클럽 일 나갈때 갖고 가서 함께
일하시는 분들과 나눠 드시구랴! 아침 커피와
함께 먹으면 좋을 것 같아 조금 많이 쪘수!"
라고 하여 너무 고마운 마음이다. 내 아내라서
그런게 아니고 마음씨가 곱고 착한 사람이다.
어제는 촌부가 가장 좋아하는 책선물을 받았다.
시집이다. 그것도 저자의 친필 사인본이다.
Jasmin Lee 란 예명으로 페북활동을 하시는
페친이신 이정애 시인님께서 펴내신 시집이다.
'내마음을 어루만져 주세요'
받자마자 감사한 마음에 간단한 메시지를 보내
드렸다. 천혜의 자연, 곰배령 여행중이시란다.
시집이 참으로 아름답다. 어쭙잖은 글쟁이라서
감히 평을 한다는 것은 천부당만부당 가당찮은
것이다. 하지만 詩語가 너무 곱다. 그뿐인가?
재능이 참 뛰어나신 분이다. 고운 詩도 좋지만
캘리그라피에 그림까지 손수 그리셨다니 정말
놀랍다. 한 가지 재능이나 솜씨를 가지는 것도
어려운 것인데 그 다재다능함이 정말 놀랍다.
곱디고운 마음씨를 지니신 백의의 천사라서
그런 감성, 그런 재능을 가지신 분이라고 감히
단정을 지어본다.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많은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리라 믿는다.
124편의 詩를 바탕 그림에 캘리그라피로 쓴
것도 여느 시집과는 차별화가 된 특이함이다.
눈에 너무 잘 들어와 금새 읽었다. 또 읽었다.
그 중 유독 촌부의 눈에 띄는 캘리그라피는
'행복한 사람은 소소한 일상에서 작은 일에
감사하는 사람' 이라는 글이었다. 이 촌부가
지금껏 추구하는 일상과 맞아떨어져 놀랬다.
시인님의 곱디고운 마음을 엿보는 듯하여...
Jasmin Lee 이정애 시인님!
시집 '내마음을 어루만져 주세요'
발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