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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촌부의 단상] 

여름날에 난롯불을... 

 

2024년 7월 8일 월요일 

甲辰年 음력 유월 초사흗날 

 

장맛비가 자주 내리는 요즘, 

실내가 꽤 눅눅하고 꿉꿉하다. 

제습기를 가동하는 것도 좋지만 

난로가 있으니 장작을 가득 넣고 

난롯불을 지폈다. 

 

더운 여름날에 무슨 난롯불이냐고? 

이 산골에서는 장마철의 여름날에 

난롯불을 지펴 습한 공기를 잡는다. 

이내 뽀송뽀송한 느낌이 너무나 좋다. 

인공적인 제습기보다도 자연적으로 

습기를 잡는 난롯불 지피는 것이 더 좋다. 

오늘도 오락가락 장맛비 내리는 비날이 

되려나 보다. 이른 아침 기온은 21도... 

 

장마철이긴 하지만 제철, 제시기에 맞춰 

예쁘게 피는 꽃들이 참 많다. 이런 꽃을 

살피고 감상하는 것은 산골살이의 쏠쏠한 

재미이며 즐거움이다. 이런 호사를 누리게 

되는 것, 바로 산골살이 특혜이겠지 싶다. 

예쁜 산수국이 여름꽃 시작을 알리는 듯... 

 

올해 처음 옥수수를 많이 심어 기르고 있다. 

씨앗을 넣어 지금 이렇게 큰 키가 된 것이다. 

촌부 키를 넘어 거의 2m에 육박하고 있다. 

이제 머잖아 옥수수 수술인 개꼬리가 나오게 

될 것이다. 그리고는 한 그루에서 두 자루의 

옥수수가 열릴 것이다. 지금까지는 그런대로 

순조롭게 잘 자라고 있어 기대가 된다. 아내 

생각은 옥수수 팔아 고춧가루를 사겠다는데 

지금껏 파는 농사를 지어본 적이 없어 잘 될 

것인지는 모르겠다. 

 

물을 좋아하는 토마토, 아마 장마철이라서  

제 세상 만난 것 같다. 드디어 방울토마토가 

주렁주렁 열렸고 하나둘씩 익어가고 있다. 

밑둥 가까이 아랫쪽에 열린 것들을 가리는 

잎파리를 모두 잘라주었다. 확실하게 아는 

것은 아니지만 제거하면 햇볕 가리는 것을 

방지하여 잘 익을 것이라는 생각에 그렇게 

한다. 그리고 부쩍 자라 넘어지거나 꺾이는 

것을 방지하려고 고추끈을 길게 묶어주었다. 

토마토 농사를 크게 짓는 농가는 유인줄을 

늘어뜨려 곧게 크게 하는 것으로 알고 있긴 

하지만 우리는 자급자족을 할 만큼 농사를 

짓다보니 내나름의 방식으로 해오고 있다. 

아침 운동 마친 아내가 아침식사 후식으로 

먹는다며 잘 익은 방울토마토 몇 개를 땄다. 

식사후에 우리가 기른 싱싱한 방울토마토를 

먹는 것이 너무 좋다. 아마 여름내내 이어질 

산골살이의 호사가 될 것이다.  

 

장마철이라서 딱히 할 일이 없긴 하지만 잠시 

소강상태인 틈을 타서 부추밭 잡초 뽑은 것이 

어제 토마토밭 잎파리 정리와 쓰러짐 방지를 

한 것과 함께 일의 전부이다. 그래도 한 일이 

있으니 놀고 먹지않는 촌부의 일상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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