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우리가 보면 꽃밭, 남들이 보면 풀밭
2024년 6월 25일 화요일
甲辰年 음력 오월 스무날
결코 그다지 큰 농사를 짓는 것은 아니지만
가뭄 걱정으로 점철된 6월도 어느새 하순,
그나마 사나흘 추적거린 비가 내려 걱정을
덜긴 했다. 장마가 시작되어 이제 더 이상
가뭄 걱정은 하지않아도 되겠지 싶은데...
그동안 연일 호스로 물을 주던 수고로움도
이제는 덜게 되어 한결 수월하고 편안하다.
농작물들도 주인장의 노력을 가상히 여겨
잘 자라주고 있는 것 아닌가 싶다. 그보다도
단비가 내려주어 잘 자라겠지만... 생각컨데
밭에 인위적으로 물을 주는 것과 자연적으로
내리는 비의 효과는 비교가 안될 만큼 큰 것
아닌가 싶다. 어떤 원리인지는 잘 모르지만
그냥 촌부의 경험에 의하면 그렇다는 얘기다.
어찌되었거나 비가 내려주어 어느 정도 가뭄
해소가 되어 다행이구나 싶다.
그러고보니 오늘은 6.25 전쟁 기념일이다.
동족상잔의 비극으로 수많은 희생을 치렀던
아픈 역사를 기록한 날이다. 어느새 74주년,
전쟁에 참전하셨던 분들도 하나둘씩 세상을
떠나고 있지만 아직도 분단국가라는 아픔을
지닌 채 세월은 하염없이 흐르고 있다. 고개
숙여 전쟁 당시에 희생되신 전몰장병의 넋을
기린다. 그런데 북녘의 저놈들은 또다시 오물
풍선을 날렸다는 재난문자가 한밤중에 떴다.
우리민족의 소원, 통일의 꿈은 요원한 것일까?
고추농사를 짓지않아 이런저런 여유를 부린다.
진작 그럴 걸 왜 그렇게 생고생을 했을까 싶다.
아마 일이 절반 이상은 줄어든 것 같다. 그 대신
다른 일을 할 수가 있어 좋다. 일이라고 하는 것
보다는 취미라고 하는 것이 더 어울릴 것 같다.
그게 뭐냐? 바로 꽃밭 가꾸기와 꽃길 만들기로
소일거리를 삼게 되었다. 그렇다고 돈을 들여서
거창하게 만드는 것은 절대 아니다. 자연스럽게
가능한 야생화 위주로 꾸미고 가꿔 보려고 한다.
야생화는 군락으로 기르는 것이 그리 쉽진 않다.
온갖 풀씨들이 함께 뒤섞여 자라게 되기 때문에
초봄에 뽑아낸다고 해도 이내 다른 풀이 자라게
되는 악순환을 우리네 사람의 힘으로는 도저히
해결되는 것이 아님을 그동안 수없이 겪어왔다.
그래서 처음 모종을 심거나 씨앗을 심을 때에는
구분하여 심지만 차츰 이것저것 뒤섞이게 된다.
우리가 필요로 하는 야생초를 제외한 나머지는
잡초로 취급하여 뽑아내고 캐내곤 한다. 그런데
그게 말처럼 쉽지않다는 것이다. 최선을 다하여
그렇게 하기는 하지만 어차피 야생화, 야생초는
산이나 들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풀이라 뒤섞여
자라도록 그냥 두게 된다. 우리가 심은 목적은
꽃을 보기 위함이라서 이래도 피고 저래도 피는
꽃이니까 가능한 구분해 보지만 그게 잘 안되면
지금처럼 그냥 두고 보는 것이다. 그래서 촌부가
늘 하는 말, "우리가 보면 꽃밭인데 남들이 보면
풀밭으로 보일 것이다."라고...
PS:풋고추 첫 수확을 했다. 아삭아삭 맛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