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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촌부의 단상]

오이농사 제대로 지어보려고...

 

2024년 6월 18일 화요일

甲辰年 음력 오월 열사흗날

 

6월 중순인데 일교차가 꽤 심한 요즘이다.

아침은 반팔옷이 부담스러울 만큼 서늘한데

한낮은 그야말로 한여름을 방불케 하는 듯...

오늘 아침은 한 자릿수 9.5도에 머무르지만

한낮의 땡볕은 또 30도를 넘어설 모양이다.

아침 햇살이 어느새 따갑게 느껴질 정도이다.

 

어떤 것이든 자연현상이 미치는 영향은 나쁜

점이 있으면 좋은 점도 있는 것 아닌가 싶다.

뙤약볕에 채소들은 목말라하는 모습으로 축

쳐져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요즘이다. 하지만

그 반면 블루베리밭에는 탐스럽게 블루베리가

익어가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아주 조금 열려

이따금씩 아내가 실망스런 모습으로 따오곤

했었는데 드디어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수확을

하게 될 것 같다. 아직 성목이 되기전이라 많은

수확을 기대하긴 이르지만 달려있는 이 만큼도

오감타라고 해야겠지? 아내의 기대가 꽤 크다.

 

하절기이고 농사철이라서 촌부의 기상시간은

새벽 4시반~ 5시 사이, 일찍 자고 일찍 깨는

아침형 인간이다. 누구나 다 같은 하루이면서

24시간을 살아가지만 일찍 시작하는 촌부의

하루는 남들보다 더 길게 사는 것 아닌가 싶다.

요즘 일찍 시작하는 사연은 솔직히 6월 한낮의

폭염 때문이다. 한낮 더위에 일을 할 수가 없어

능률이 배가 되는 시원한 아침에 일을 하려고

함이다. 수면이야 적당하게 자면 되는 것이고

혹시 모자라는 잠은 한낮에 낮잠으로 보충을

하면 되는 것이다.

 

오늘 아침에는 오이 곁순, 곁가지 치기를 했다.

농사 고수들의 유튜브를 보고 배워 오이농사를

제대로 한번 지어보려고 함인데 잘 되려는지?

어찌되었거나 나름 최선을 다해보려고 하는데

결과는 조만간 알게 되겠지 싶다. 아내가 오이를

좋아하여 해마다 오이농사를 지어 자급자족하고

있지만 그동안은 모종을 심어놓고 제대로 손을

보지않고 그냥 두고 아무렇게나 기르고 열리는

오이를 땄다. 너무 자연스러움을 추구한 것이다.

교과서적인 농법과는 거리가 멀었던 대충대충,

올해부터는 고수들의 농법을 컨닝하고 나름의

노하우를 만들어 보자는 스스로의 다짐을 하며

곧바로 실행에 옮겼다. 풍성했던 것을 과감하게

정리하여 아주 깔끔하게 변해버렸다. 잘 되겠지?

 

어제 오후에는 함께 일하는 형님댁의 정원수 몇

그루를 엔진톱으로 베어주었다. 고맙다며 함께

일하는 자생식물원 시니어클럽 동료들을 초청

인근 음식점에서 부부동반 모임을 갖고 식사를

했다. 아내는 컨디션이 좋지않아 참석을 못했다.

65세부터 80세까지 10명이 함께 일하고 있다.

서로 친형제처럼 우애있게 지내며 일을 하는데

너 나 할 것 없이 모두의 마음씀씀이가 참 좋다.

나이 70을 눈앞에 두고 이런 인연들을 만나게

되어 기쁘고 너무 뿌듯하고 정말 보람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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