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시작이 반이라니...
2024년 6월 12일 수요일
甲辰年 음력 오월 초이렛날
연일 한낮은 한여름과 같은 엄청 더운 날씨,
어제는 30도까지 올라갔는데 오늘도 역시
어제에 못지않게 더울 모양이다. 아침 기온은
13도, 산골이라서 그런지 선선하게 시작한다.
또 안개가 자욱하다. 한낮 더위 예고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지구온난화가 이른 더위를 몰고
오는 원인이라고 한다. 벌써부터 이런 날씨는
올여름 고생이 되지않을까 싶어 걱정스럽다.
어제 이른 아침에 이어 아침나절과 저녁무렵에
꽃밭 만들기를 위한 사전 준비작업을 시작했다.
제초제를 쳐버릴까 하다가 양쪽 밭에 채소들이
자라고 있고 잡초들 사이에 옮겨심기를 해야할
야생초가 군데군데 자리하고 있어 힘이 들기도
하고 귀찮고 성가시기는 하지만 제초제는 치지
않기로 했다. 호미 대신 손괭이로 쓸모가 없는
비비추, 톱풀, 크로버를 포함한 온갖 잡초들을
일일이 캐내고 있다. 그다지 넓은 건 아니지만
풀뿌리가 엄청나게 촘촘히 얽히고 설켜있는지
필요한 야생초가 다칠까봐 조심스레 손괭이로
파내야 했다. 앉은뱅이 작업 방석을 차고 있는
모습이 우스쾅스럽게 보이긴 하지만 쪼그리고
앉으면 허리와 무릎에 무리가 와서 꼭 착용하고
하는 것이 좋다. 시작이 반이라 잠시잠깐 했을
뿐인데 꽤 많이 정리했다. 서두를 필요가 없는
일이라서 틈나는대로 조금씩 정리를 한 다음에
옮겨심기를 하거나 씨앗을 뿌리려고 한다.
간벌한 나무를 장작크기로 잘라 토막을 내놓은
나무를 장작집으로 옮겨서 쌓는 일을 시작했다.
아직 통나무를 장작으로 쪼개지는 못하여 우선
쪼갤 필요가 없는 자잘한 토막나무만 옮기기로
했다. 아침나절에 손수레로 실어 두어 번 나르고
쌓았다. 햇볕은 따갑지만 간간이 바람이 불어서
괜찮겠지 싶었다. 장작집 지붕이 비닐이라 엄청
더웠다. 겨우겨우 쌓았는데 아뿔싸! 힘 받으라고
세워놓은 지지대가 무게를 못이겨 자빠져 버렸다.
그 바람에 쌓아놓은 장작이 허물어지고 말았다.
원인을 파악해보니 지지대를 허술하게 세웠으며
한쪽만 쌓은 것이 문제의 발단이었다. 지지대가
지탱을 하려면 양쪽을 동시에 쌓아나가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부랴부랴 지지대 두 개를 이어놓은
부분을 케이블타이로 보완작업을 하고 다시 쌓아
놓았다. 이래저래 만드는 것이 어설픈 촌부라서
시행착오를 겪어가며 스스로 터득을 하고 있다.
어찌되었거나 시작이 반이라고 유압도끼를 구입
하기전에는 자잘한 나무를 먼저 옮겨와 쌓으려고
한다. 이 일 또한 서두르지 않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