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촌부의 단상

[촌부의 단상]

또 일을 만든다!

 

2024년 6월 11일 화요일

甲辰年 음력 오월 초엿샛날

 

안개가 자욱한 아침,

이른 아침 기온이 무려 16도까지 올라갔다.

이런 것으로 보면 한낮의 더위는 대단할 것

같다. 아침 안개가 끼면 날씨가 좋고 햇볕이

쨍쨍 내리쬔다는 옛 어르신들 그 말씀이 잘

맞아떨어지는 것을 실제 경험을 했기에...

 

게으른 농부는 요즘같은 날에는 아침이 좋다.

햇살 퍼지기 전이라서 일의 능률이 오르기에

동이 트기전에 이 일 저 일을 찾아서 시작한다.

올해는 고추농사를 짓지않이 훨씬 수월하다.

그러다보니 시간이 남아돌아 또 일을 하나를

만들고 있다. 예전부터 생각을 했었지만 다른

일에 밀려 차일피일 뒷전이었다. 그렇다고 뭐

그다지 특별한 일은 아니다. 두 군데의 작은밭

사이 길가의 공간을 정리하여 그럴듯한 꽃밭을

만들어 보려고 했었다. 지금 자라는 녀석들도

꽃이긴 하지만 너무나 번식력이 강한 비비추,

톱풀, 크로버가 차지하고 있다. 군데군데 붓꽃,

잔대, 금계국도 한 자리 달라고 섞여있는 것이

보인다. 실은 잡초들만 무성하고 훵해 보여서

오래전 비비추를 옮겨심은 것인데 시행착오를

겪는 것이다. 

 

이제 시간적인 여유가 많다보니 정리를 한 다음

그럴듯한 꽃밭으로 만들어 볼 생각이라 호미를

들고 나섰다. 대충 구상한 생각은 비비추, 톱풀,

그 외 몇 종류가 뒤섞여 자라는 초입은 동그랗게

정리를 하여 그대로 두고 끝부분 산수국을 심은

주변은 잔대를 옮겨심고 그 옆에 붓꽃이 자그만

군락으로 자라는 곳은 정리해 붓꽃밭을 만들고

여기저기 흩어져 자라는 금낭화도 옮겨 군락을

만들고 다른 공간은 씨앗을 구해놓은 깽깽이풀,

복수초, 흰색 꽃이 피는 꽃양귀비를 길러보려고

한다. 그래도 공간이 남으면 현관입구에 씨앗을

잘못 뿌려서 엄청 빼곡하게 자라는 꽃양귀비와

수레국화를 조심스럽게 잘 뽑아내 옮겨심어 볼

생각이다. 다른 할 일이 많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또 이렇게 일을 만들고 있는 촌부의 엉뚱한  짓에

아내가 하는 말, "당신은 못말린다, 못말려~~~"

라며 웃었다.

 

그새 호박이 꽤 자라 넝쿨이 뻗어가기 시작한다.

호박은 넝쿨이 뻗어갈 수 있게 여백이 있는 곳에

심었는데 뻗어가라는 곳은 놔두고 다른 작물을

심은 곳으로 뻗어 자그마한 막대기를 꽂아 넝쿨

뻗어갈 곳으로 유인을 해놓았다. 자연스럽지는

않지만 다른 작물에 피해를 주게 되는 것이라서

그렇게 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촌부 생각이다.

별 일 아니지만 한참 호박넝쿨을 유인하고 있을

무렵 아내가 자그만한 그릇을 들고 나오는 것이

보여 "그릇 들고 오데가노?"라고 했더니 하는 말,

"자연마트에 오디 따러가요! 오디 샐러드 해볼까

싶어서... 가봐! 엄청 많이 열렸다니까."라고 했다.

엄청 큰 토종 산뽕나무가 수영장 아랫쪽 정원에

한 그루가 있다. 다른 뽕나무 열매보다 아주 작은

오디가 열리는데 따기가 귀찮아서 바닥에 천막을

깔아놓고 나무에 올라가 가지를 흔들어 털곤했다.

해마다 그렇게 했는데 지난해는 아내가 오디를

고르는 것이 귀찮다고 하여 털지않았다. 단맛이

있는 오디는 벌레들이 많이 달겨들고 씨알이 잘아

골라내는 것이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다. 그래서

아내가 손에 잡히는 가지에 달린 오디만 따먹는다.

그 오디를 따서 샐러드에 넣었는데 아주 맛있다.

아내가 귀찮아 하더라도 나무에 올라가 털어볼까?

 

20240611-1.jpg

 

20240611-2.jpg

 

20240611-3.jpg

 

20240611-4.jpg

 

20240611-5.jpg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838 촌부의 단상-제때 내리지 않은 비 덕분에... file 2024.06.02
837 촌부의 단상-이런 마음, 저런 생각 file 2024.06.03
836 촌부의 단상-6월 초순에 서리가... file 2024.06.04
835 촌부의 단상-이제 끝이 보인다! file 2024.06.05
834 촌부의 단상-예초기 작업 그리고 고마운 소낙비 file 2024.06.06
833 촌부의 단상-선물같은 하루 file 2024.06.07
832 촌부의 단상-단비가 내려 좋구만! file 2024.06.08
831 촌부의 단상-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 했거늘... file 2024.06.09
830 촌부의 단상-아내 친구는 촌부 친구 file 2024.06.10
» 촌부의 단상-또 일을 만든다! file 2024.06.11
828 촌부의 단상-시작이 반이라니... file 2024.06.12
827 촌부의 단상-6월 중순의 폭염 file 2024.06.13
826 촌부의 단상-이른 폭염에 호스 설치를 하다! file 2024.06.14
825 촌부의 단상-비와 행사 중에 뭐가 더 중요하냐고? file 2024.06.15
824 촌부의 단상-빗속에 치르진 봉평면민 체육대회 file 2024.06.16
823 촌부의 단상-하로동선(夏爐冬扇) 재해석 file 2024.06.17
822 촌부의 단상-오이농사 제대로 지어보려고... file 2024.06.18
821 촌부의 단상-제발 비 좀 내려주이소! file 2024.06.19
820 촌부의 단상-고향 보물섬 남해에 관한 공부를 해보려고... file 2024.06.20
819 촌부의 단상-맛집 한군데 발굴했네! file 2024.06.2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92 193 194 195 196 197 198 199 200 201 ... 238 Next
/ 238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