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주는 나눔도, 받는 나눔도 좋다!
2024년 5월 22일 수요일
甲辰年 음력 사월 열닷새 보름날
두 자릿수의 아침 기온은
겨우 하루도 못되어 다시 내려가 영상 7도,
그나마 서리 대신 이슬이 내려 다행스럽다.
그래도 심어놓은 채소들이 어떤가 싶어서
밭으로 나가보았다. 어제 저녁무렵에 듬뿍
주었던 물과 간밤에 내린 이슬을 머금어서
그런지 싱싱하게 건재한 모습이라 안심이다.
알 수 없는 것이 날씨변화임을 새삼 느낀다.
집앞 함박나무(산목련)에 꽃이 피었다.
우리 고장에서는 함박꽃이라고 부르는 꽃,
어릴적 우리집에 데려와 앞마당 축대 윗쪽에
심은 것인데 아마도 나이가 스물 살은 족히
넘었지 싶다. 목련과는 달리 늦은 봄에 꽃이
피고 촌부가 보기에는 목련꽃보다 더 예쁘다.
꽃의 생김새도 다르고 크기도 많이 작지만
느낌이 아주 좋은 꽃이 아닌가 싶다. 누구나
꽃을 보는 눈과 마음은 같은 것 같다. 꽃말이
'수줍음'인 것을 보면...
올해는 여느해 비해 머위가 풍성하게 자랐다.
23년전 종근을 구해다 심어 이렇게 많이, 잘
번식이 된 것을 보면 어머님을 생각하게 된다.
오늘날을 예상하고 종근을 구해다 심으셨을까?
어찌되었거나 해마다 이맘때 머위를 수확하면
어머님을 추억하게 된다. 감사한 마음으로...
어제 아침나절 튼실하게 잘 자란 머위를 제법
수확했다. 어머님 입맛을 닮은 서울의 막둥이
여동생에게 보내고 친구에게도 조금씩 보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머윗대는 먹지만 잎파리는
버리지만 어머님은 절대 잎파리를 버리지말고
붙여서 보내라고 하셨다. 어머님이 머위 잎을
드시던 법은 살짝 데쳐 하루쯤 찬물에 울겼다가
쌈으로 드셨다. 쌈싸름한 것이 입맛 돋군다고
하셨다. 이제는 들을 수 없는 어머님의 표현을
빌리면, "맵은 고추 쫑쫑 써리넣은 간장 양념을
넣고 쌈싸서 묵으모 쌍긋헌기 입맛 돋구고 참
맛있니라!" 이제 그 말씀은 아련한 추억이다.
어제 아주 오랜만에 대화까지 가서 세차장에서
손세차를 했다. 그런 다음 집에 와 아내와 함께
영주 막내처제네가 효붕이 나왔다고 선물을 한
트렁크 매트를 설치했다. 이런 것이 있는 줄도
몰랐다. 설치를 해놓고나니 아주 근사한 쉼터가
된 느낌이다. 흔히들 말하는 차박을 해도 될 것
같다. 효붕이가 나오는 바람에, 막내네 덕분에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체험하게 되는 것이라고
할까? "언제 한번 차박을 나가볼까?"라고 하니
아내가 "오늘 당장 혼자 한번 주무시지 그래?"
라고 하며 웃었다. 막내처제에게 사진과 함께
고맙다는 카톡을 보냈다. 정말 고맙고 참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