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사과농사 쉽지않네!
2024년 5월 5일 일요일
甲辰年 음력 삼월 스무이렛날
아침 기온 영상 10도,
예보에 오후부터 내린다던 비가
이른 아침부터 추적거리며 내린다.
1박 2일 영주 막내네에 다녀왔더니
그새 팥배나무꽃, 산철쭉, 영산홍꽃이
활짝 피어 단지의 모습이 바뀌어 있다.
이제서야 완연한 봄의 모습이 보인다.
지난 금요일 오후에 아내, 처제와 함께
산골집을 출발, 원주에서 조카 딸내미를
태워 영주 막내네 사과 과수원으로 갔다.
막내가 차려준 진수성찬으로 저녁식사를
하며 모처럼 만난 산골가족들이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일 때문에 함께 하지못한
이서방과 아들 녀석이 빠져 아쉽긴 했다.
어제 아침부터 해질녘까지 사과농사 체험,
적과(摘果)를 해주고 저녁식사후 영주를
출발하여 밤늦게서야 산골집으로 돌아왔다.
그 어떤 농사라도 힘들지 않은 것이 없지만
특히 과수농사는 정말 쉽지않음이란 것을
새삼 느끼게 된 과수농사 체험이었지 싶다.
일반적 농사와 달리 사과농사는 일년내내
일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힘든 농사라서...
7~8년 가까이 지금껏 막내네가 사과농사를
짓다보니 이따금씩 우리도 함께 체험을 한다.
전문적인 일은 못하지만 적화(摘花)라든지
어제처럼 적과(摘果) 그리고 수확기에 사과
따는 일은 가끔 내려가 배워 조금씩 도와준다.
그런데 어제 했던 일, 이제 막 쬐그만 사과가
열리기 시작하는데 일일이 골라 한두 개만을
남겨두고 자그만한 전지가위로 따내는 것이
너무나 마음이 짠했다. 따내는 것이 남겨두는
것보다 훨씬 많으니 너무나 아깝게 느껴졌다.
왜 이렇게 해야하는 것인지는 누구나 알게다.
사과농사에 문외한이라서 그렇기는 하겠지만
아내와 함께 적과를 하며 정말 아깝다는 말을
수없이 되내이곤 했다.
처제와 과수원집 딸이 한 조로 뭉쳐서 일했다.
조카 딸내미는 작은 이모와 함께 일하는 것이
좋다며 둘이서 얼마나 재밌게 수다를 떨면서
일을 하는지 모른다. 우리 부부에겐 모처럼의
남다른 힐링이 되는 즐겁고 기분좋은 시간이
아니었나 싶다. 모처럼 조카 딸내미의 애교를
하루종일 보고 듣고 즐겼으니 우리에게 주는
아주 좋은 선물이나 다름이 없으니까 말이다.
5월 초순임에도 불구하고 한낮의 더위는 정말
대단했다. 영상 28도까지 치솟은 뙤약볕에서
얼굴은 구릿빛으로 그을렸지만 기분은 좋았다.
이렇게 도움을 줄 수 있음 그 자체가 즐거웠다.
더 도와주지 못하고 어쩔 수가 없이 오게 되어
마음이 많이 그렇긴 하지만 아무런 연고없이
낯선 곳에서 이제는 어엿하게 자리를 잘 잡아
둘이서 과수원을 잘 운영하고 있는 막내네가
대견하고 자랑스럽게 느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