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봄꽃 잔치가 벌어진 산골
2024년 5월 1일 수요일
甲辰年 음력 삼월 스무사흗날
이른 아침 또 달력 한 장을 넘겼다.
바삐 움직이고 많이 즐거웠던 4월을 보내고
더 분주하게 움직이게 될 5월을 맞이한다.
오늘처럼 달력을 넘기게 되는 한 달의 첫날,
늘 그랬듯이 내게 주어진 시간들을 어떻게
보람차게 엮어나갈 것인지 각오를 다지게
된다. 산골의 5월은 본격적으로 텃밭농사가
시작되는 시기이다. 그러니 바쁠 수 밖에...
허나 5월이 시작되어도 중순쯤이나 되어야
씨앗을 뿌리거나 모종을 심을 수 있다. 아직
아침에 서리가 내리는 기후조건의 산골이라
그렇다. 그 전에 밭갈이를 하고 로터리 치고
멀칭비닐을 덮게 될 것이다.
다른 고장에 사는 이들은 아직도 이 산골은
이따금씩 난롯불을 지핀다고 하면 4~5월에
무슨 난롯불이냐고 할게다. 하지만 산골에는
흔히 있는 현상이고 실제 있는 상황인 것이다.
4월이 가는 어젯밤도, 5월이 시작되는 오늘
아침도 스산한 날씨에 장작을 넣고 난롯불을
지폈다. 한낮은 여름날을 방불케 하지만 해가
지고나면 스산하고 해가 뜨기전에는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다보니 난롯불을 지피게 된다.
오늘 아침도 기온은 영상 6도에 머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산골에는 하루가 다르게
변모하는 봄날의 모습이다. 땅에서 피는 꽃들이
마치 열띤 경쟁이라도 하듯 여기저기 울긋불긋,
나무에서 피는 꽃들 또한 마찬가지로 알록달록,
이곳 봉평 설다목은 그야말로 꽃피는 산골이다.
봄날이면 반찬 걱정이 없다는 산골 아낙 자매는
산나물을 뜯느라 바쁘단다. 아내와 처제를 위해
오래전 단지에 각종 산나물 씨앗을 뿌려놓았고
군락지에서 몇 그루씩 모셔온 것들과 함께 많은
번식이 되어 나물 뜯으러 멀리 가지않아도 된다.
쑥을 뜯어 말려서 쑥가루를 만든다고 하고 각종
산나물을 뜯어 일부는 말리고 일부는 냉동실에
보관을 하여 내년 봄까지 먹을 수 있게 할거란다.
전날에 이어 어제 아침나절부터 시작해 오전내내
옮겨놓은 마을 표지석 주변을 정리하고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했다. 기술자가 없어도 경험에 의한
마을 아우들의 솜씨로 거뜬하게 해냈다. 세 명의
마을 아우들, 두 동서 이렇게 다섯 명이 손발 맞춰
마을 표지석 이동과 주변 정리, 콘크리트 타설을
마무리했다. 사흘 후에 가설재를 떠어내면 된다.
일을 하면서 향후 마을 표지석 주변의 활용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다. 마을 임원회의에서 다시
의견조율을 하기로 하고 점심식사후 헤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