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효붕이 환영식을 핑계삼아...
2024년 4월 27일 토요일
甲辰年 음력 삼월 열아흐렛날
4월도 어느새 하순,
상쾌한 산골의 아침을 맞는다.
영상 6도의 기온, 다행히 서리 대신
이슬이 내려 촉촉함이라서 더 좋고
이슬을 머금고 하얗게 핀 돌배나무 꽃이
더 예쁘고 더 싱그러운 느낌의 봄날이다.
어제 늦은 오후
아내와 처제를 태우고 봉평으로
효붕이 시승식을 겸해 첫 운행을 했다.
운전을 하는 촌부를 제외하고는
아내와 처제가 첫 탑승자, 둘이 얼마나
좋아하는지... 촌부도 덩달아 좋았다.
집에 오자마자
미신이라고 할런지는 모르겠지만
효붕이 앞에 차려놓은 시루떡 시루,
실을 감은 통북어, 막걸리를 따라놓고
아내와 둘이서 고사를 지냈다.
무사, 무탈, 안전운행을 기원하면서...
해가 늬엿늬엿 서산으로 넘어갈 무렵
마을 아우들이 하나 둘 설다목에 있는
둘째네 카페 '날으는 구름섬'으로 모였다.
효붕이 환영식을 핑계삼아 청바지클럽
모임을 소집하여 다들 일을 마치고 온 것,
그런데 이장 송이 아빠가 멀리 울산으로
일을 가는 바람에 참석을 못해 아쉬웠다.
차린 음식이야 고작 시루떡과 막걸리,
배달음식 두 종류의 치킨과 족발, 막국수,
과일 두어 가지 뿐이긴 하지만 함께하는
시간을 가진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모두들
즐거움이라고 느끼는 산골 사람들이다.
이렇게 또 한번의 청바지클럽 모임을 가져
밤이 으슥할 무렵까지 너무 정겹고 즐겁고
보람된 시간이 이어졌다. 모두들 고맙다.
전날에 이어 맥가이버 아우와 이서방이
이틀째 장작집 새로 짓기를 이어갔단다.
촌부가 일을 나간 사이에 둘이서 고생을
무척 한 모양이다. 골조가 세워진 그 위에
지붕살 얹고 피스로 골조를 고정시키느라
많이 힘들었단다. 드디어 골조는 완성이다.
이제 하우스용 비닐을 씌우면 끝이 난다.
오늘은 그 작업으로 마무리를 할 예정이다.
그나저나 주인도 없이 고생한 아우들에게
너무나 미안한 마음이다. 너무 고맙다.
어제 아침나절
아내와 처제는 버섯목에 느타리버섯 종균을
넣었단다. 이제 표고버섯 종균 넣으면 된다.
전날 이서방이 혼자서 버섯구멍 전용드릴로
버섯목에 종균을 넣을 구멍을 뚫느라 꽤나
힘을 썼다. 이번 버섯목은 여느해 준비한 것
보다 더 많고 나무통도 굵어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그동안 아내와 둘이서 하던 일인데
이젠 넷이서 하게 되니 많이 수월하긴 하다.
이렇게 산골 사람들은 각자 열심히 일하고
이따금씩 모여 즐거운 시간으로 피로를 푼다.
그럼 오늘도 즐거운 마음으로 일을 해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