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명이나물(산마늘) 수확, 옮겨심기
2024년 4월 17일 수요일
甲辰年 음력 삼월 초아흐렛날
오늘은
아침 기온이 뚝 떨어져 영상 4도에 머문다.
어제 내린 비 때문인지 사방을 분간할 수가
없을 만큼 안개가 엄청 자욱하다. 예보에는
고비사막과 내몽골고원에서 발원한 황사가
몰려와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가 매우나쁨
수준이라고 한다. 아내가 바깥에 나가려면
마스크를 쓰고 나가라면서 신신당부를 했다.
어제는
아내와 함께 명이나물(산마늘) 수확을 했고
다른 밭으로 옮겨심기를 하느라 올봄에 들어
처음 텃밭농사 환상의 복식조 호흡을 맞췄다.
오랫동안 맞춰서 그런지 손발이 척척 맞는다.
이번 수확은 마지막인데 모두 나눔을 하기로
했다는 아내의 분부이다. 두세 잎이 나와있는
명이나물은 그 중 한 잎은 남겨두고 한 잎만을
뜯어야 하기에 손이 정말 많이 가는 나물이다.
그렇기는 하지만 우리의 수고로움으로 인하여
누군가에게는 고마움과 기쁨으로 다가간다면
우리는 그것으로 만족하기에 즐거운 마음으로
수확을 했다.
십수년 동안
작은밭가에서 자라 우리에게 많은 수확은 물론
많이 번식되어 지인에게 분양도 제법 많이 했다.
그뿐만이 아니라 포기나누기를 하여 옮겨심어
새로운 명이나물밭을 늘리기도 했다. 이번에 또
조금 캐다가 포기나누기를 하여 자그마한 밭을
하나 만들었다. 나머지는 영주의 막내 처제네로
분양을 하려고 한다. 그러고보니 우리집 명이는
모두 멀리 보내는 것 같다. 지난해는 제천으로
보냈었는데 이번에는 더 먼 영주까지 보내니까.
하여튼 십수년 동안에 잘 자랐고 많은 번식하여
기쁨과 보람을 주었던 명이나물밭을 정리하려
한다. 다른 밭으로 포기나누기를 하여 옮겨심고
오는 주말에 막내네가 와서 나머지를 다 캐가면
지금의 명이나물밭은 비워지게 된다.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 같아 비우고 텃밭으로 쓸 생각이다.
그래서
어제 수확 후 수영장 밑에 있는 자그만 묵밭으로
명이나물을 캐서 아내와 함께 옮겨심기를 했다.
촌부는 도라지삽으로 조심스럽게 캐서 손수레에
실어 나르고 아내는 새밭에 정성스럽게 심었다.
포기나누기를 하여 심고있던 아내가 중얼거리는
소리를 엿들었다. "새집으로 옮겨왔으니까 더 잘
자라거라! 그동안도 고마웠지만 앞으로도 우리를
즐겁고 기쁘게 해줄거지? 고마워~!!!"라고 했다.
산골 부부인 우리는 이러고 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