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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촌부의 단상]

명이나물 수확 그리고...

 

2024년 4월 13일 토요일

甲辰年 음력 삼월 초닷샛날

 

요즘 산골은

일교차가 엄청 심하게 나타난다.

아침과 한낮의 기온차는 무려 20도,

오늘 아침은 영상 3도에 서리가 내렸다.

한낮에는 무려 25도까지 오른다는 예보다.

 

분명 봄이 왔음인데

아침은 아직 겨울 끝자락이 머물고

한낮은 마치 여름날처럼 꽤나 덥다.

어쩌면 봄이란 계절은 상실이 되고

곧바로 여름으로 향하는 듯한 날씨,

이 산골에는 세 계절이 공존하는 느낌이다.

 

설다목 산골에도

봄을 알리는 꽃, 진달래가 피기 시작한다.

이런 봄날에 산골 아낙은 세 군데의 밭에서

명이나물(산마늘) 잎을 수확하느라 바빴단다.

언제였는지 기억할 수는 없지만 꽤 오래전에

명이나물 모종을 구해다 작은밭가에 심었다.

그 녀석들이 세월 흐름과 함께 많이 번식을

했다. 뿌리 번식과 씨앗 번식이 함께 되었다.

포기가 늘어난 것은 포기나누기를 하여 다른

밭을 마련해 옮겨심기를 하여 번식을 시켰고

일부는 지인들께 분양으로 나눔도 조금 했다.

또한 씨앗을 받아 새로운 밭에 뿌려놓았더니

거의 4년만에 수확을 할 만큼의 크기로 자라

또다른 명이나물밭이 되었다.

 

명이나물은 

다른 산나물과는 달리 그렇게 생산적이지는

못한 나물이다. 대부분의 산나물은 이른 봄에

새싹을 몽땅 자르거나 캐도 또다시 싹이 돋아

나지만 명이나물은 두 잎 또는 세 잎이 나온다.

그 중 한 잎은 남겨두고 뜯어야만 한다. 그러지

않으면 죽는다고 하는데 맞는 말인지는 모른다.

다량으로 기르는 농가에서 그렇게 해야한다고

하여 그 말을 믿으며 그렇게 하고 있는 것이다.

냉이와 달래 다음으로 이른 봄날에 수확을 하는

산나물이다. 지금껏 우린 연한 잎을 따서 쌈이나

겉절이로 먹었고 대부분 장아찌를 담가 먹었다.

올해는 살짝 데쳐서 쌈밥을 해먹었고 샐러드로

먹기도 했다.

 

세 군데의 명이나물밭에서

수확을 하는 것으로 일부는 장아찌를 담갔으며

나머지는 나눔을 하려고 한다. 서울 막내아우가

명이나물을 엄청시리 좋아한다며 아내는 지난해

담가놓은 장아찌와 함께 명이나물을 조금 뜯어서

보내주겠다고 한다. 뜯어봐서 양이 좀 넉넉하면

이런저런 도움을 받고 신세를 진 지인들과 나눔을

할 생각이란다. 산골살이에서 기르는 것은 촌부가

주로 담당을 하고 거의 대부분의 수확과 갈무리는

아내 몫이다. 현명한 판단이라고 여겨서 그렇게

하고 있다. 그다지 특별한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적고 작은 것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우리가 정성껏

기른 것을 성의껏 나눔을 할 수 있다는 그 자체로

만족하며 흐뭇함과 뿌듯함을 느끼게 된다.

 

어제 저녁무렵,

이장 부인 송이 엄마가 바지락으로 조개탕을 끓여

둘째네 카페 '날으는 구름섬'으로 가지고 올라왔다.

청바지클럽 회장님이라 회원들 다 소집을 했단다.

갑자기 모인 바지락 조개탕 번개팅이 되었다고나

할까? 이 산골에서 너무나 튼실한 바지락 조개를

맛볼 수 있었다. 고맙고 감사하다. 뭐든 상관없이

한 가지라도 특별한 것이 있으면 서로 아낌없이

함께 나누고 함께하는 만남의 시간을 마련하려는

그 마음씀씀이가 참 좋다. 우리는 청바지클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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