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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촌부의 단상]

다시 촌부의 일상으로...

 

2024년 4월 2일 화요일

甲辰年 음력 이월 스무나흗날

 

4월이 시작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아침은 차다. 오늘도 영하 2도의 기온,

산골의 겨울은 길고 따라서 봄은 많이 더디다.

두 계절의 공존이 꽤나 길게 이어질 모양이다.

아침은 영하의 기온에 서리가 내려 겨울인데

반해 한낮에는 그나마 따스한 햇살의 기운에

봄이 느껴지는 것이다. 해마다 겪는 이맘때의

날씨이기도 하지만 일교차가 크고 두 계절이

오랫동안 함께하는 이러한 특이한 기후조건을

가진 고장은 아마 대한민국에 몇 안될 것이다.

 

동창회 참석을 한답시고 

3일 동안 고향 남해를 다녀왔더니 이서방 혼자

농기구를 비롯한 잡다한 것들을 보관해 놓았던

카페옆에 있는 창고를 말끔히 정리를 해놓았다.

아픈 어깨가 다 낫지않았는데 고생한 모양이다.

창고에서 엔진톱을 꺼내 지난달 3월의 폭설로

작업을 중단했던 간벌 나무 정리작업을 시작할

생각으로 곤달비밭으로 올라갔다. 작업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이서방도 새로 구입한 엔진톱을

들고 함께 하겠다며 올라왔다. 아직은 무리라고

말렸으나 괜찮다며 함께 장작크기로 토막내는

엔진톱 작업을 했다. 혼자보다는 둘이서 하니

작업속도는 물론 작업량이 많아지고 수월하게

일을 마칠 수 있었다. 윗쪽에서 꺼내놓은 나무가

상당히 많았는데 반나절만에 둘이 다 해치웠다.

산기슭에 널부러져 있는 나무를 꺼내고 밑으로

굴려놓은 다음에 잘라야 한다. 며칠만 더 작업을

하면 간벌 나무 정리작업은 마무리가 될 것 같다.

 

소박한 산골 밥상에도 봄이 왔다.

아내가 저녁밥상에 봄을 올려놔 맛있게 먹었다.

아직 어린 민들레 잎을 따서 겉절이로 무쳐놓고

고향 남해에서 가져온 달래로는 달래 양념장을

만들었고 국물로는 두부와 버섯을 넣고 전골을

끓여놓았다. 이 정도 밥상이라면 봄기운, 봄내음

느끼고 봄맛 보기에는 충분하다. 쌉쌀함이 좋은

민들레 겉절이, 짭조름한 달래 양념장, 뜨끈함이

좋은 두부전골은 그야말로 기막히는 밥도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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