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도록 창문을 두들기던 빗줄기는 아침이 되어서도 그칠 줄을 모른다. 젖으면 안 되는 물건들은 크고 작은 비닐봉지에 싸서 배낭에 넣고 현관을 나서지만 추적추적 내리는 빗줄기가 마음을 심란하게 한다.
수락산역 1번 출구에 도착한 시각이 예정시간인 10시를 넘어섰지만 철망너머 주차장엔 총무와 서너 명의 친구들만이 목을 빼고 기다리고 있다. 예상은 했지만 너무 적은 인원에 맥이 빠진다. 지난번 답사 때 발목을 다친 희군이가 자신은 산행을 못하지만 혹시나 친구들이 비속에서 휴식하기 힘들까봐 보관하고 있던 플라이를 들고 이곳까지 나왔다. 열성회원 남16 여3명만 모여 비를 뚫고 단출한 산행을 출발했다. 오늘 오르기로 했던 개울골 길은 미끄럽고 바위 길도 있어 비교적 길이 넓고 쉬운 수락유원지 길을 택했다. 비는 그칠 듯 그칠 듯하며 계속되고 몇몇은 되돌아가자고 투정을 부린다. 기왕 시작한길 돌아갈 수는 없고 쉬는 시간이 많아진다. 세찬 물줄기가 바위를 타고 넘으며 하얀 포말을 일으키는 모습이 장관이건만 걸을 때는 후덥지근하고 쉴 때는 땀이 식으면서 한기가 몰려드는 습한 날씨 탓에 즐거움을 느낄 여유가 없다. 그렇지만 여름 불볕에서는 맛보지 못하는 비속 깨끗한 공기를 마음껏 들이키며 숲속의 생기를 찾아 오르는 이 행복감을 어디에 비할 수 있겠는가!
깔딱 고개 마루에 올라 휴식할 공간을 찾아보지만 바람도 불고 공기도 차가워서 정상을 다녀오기로 한 연석을 제외하고는 서둘러 장암방향 계곡으로 하산 길을 잡는다. 계곡 상류 물가에서 플라이로 비를 막고 앉아 점심휴식을 한다. 술과 식사로 몸에 열기를 불어 넣어 보지만 비가 몰고 오는 찬 공기를 이기기는 역부족이다. 짧은 휴식을 끝내고 급경사를 타고 계곡 깊숙이 내려서니 물은 길까지 넘치고 계곡을 향해 힘차게 쏟아져 내리며 곳곳에 폭포와 깊은 소를 만들고 있다. 여름 장마철에만 볼 수 있는 자연의 경의다. 석림사 뒤쪽 계곡을 덮고 있는 암반을 가로지르며 솟구쳐 오르는 거대한 물줄기는 오늘 이곳을 찾은 이에게 주는 수락산 최고의 선물이다. 비에 젖은 옷과 신발의 칙칙함도 단번에 날아갔다.
수락상회 뒤풀이 장소. 젖은 몸을 녹일 닭볶음탕이 준비되어 있다. 같이 산행을 하지 못한 10여명의 친구들도 찾아와 태봉이 없는 악악악을 목청껏 외친다. 집행부의 노고와 뒷풀이 식사를 찬조한 김국종이에게 거듭 감사드리고 8월에는 울릉도에서 독도는 우리 땅임을 다시 한번 외쳐봅시다. 16일 김용민 열성회원 대세여행사 창립25주년기념식 겸 이전식과 9월1일 김일한 친구의 장녀결혼식 공지 꼭 잊지 마세요.
?창그이 顧問 수고 많았데이~~~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