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계절의 변화를 느낀다는 것은...
2024년 3월 27일 수요일
甲辰年 음력 이월 열여드렛날
우리의 삶에 있어서
계절의 변화를 느낀다는 것은 참 중요하다.
바로 살아있음을 증명하는 것 아니겠는가?
무슨 뜬금없는 말을 하고 있느냐 하겠지만
요즘 산골은 겨울과 봄이 함께하는 것이라
촌부는 '두 계절의 공존'을 실감하며 계절의
변화가 이런 것이구나 싶어 하는 말이다.
3월 하순에
느닷없이 눈보라치며 눈이 쏟아지는가 하면
아침으론 서리가 하얗게 지붕을 덮는 영하의
기온이라서 아직 틀림없는 겨울의 모습이다.
그런가 하면 나물밭에는 명이나물 새싹들이
언땅을 뚫고 눈더미 헤치며 강인한 생명력을
과시하듯이 파릇파릇한 모습으로 돋아나고
한낮으로는 영상의 기온에 햇살이 너무 좋고
따스함이라 봄기운이 느껴지는 듯하니 분명
산골에도 소리없이 봄은 오고있구나 싶다.
그뿐만이 아니다.
아침으로 할일없이 밭가를 맴돌면서 걷다보면
밤새 영하의 기온에 얼어붙은 땅바닥은 서릿발
서걱서걱인데 한낮에는 햇볕에 녹아 질퍽질퍽,
찌럭찌럭 걷기도 불편하다. 아침으로는 겨울에
신는 방한화를, 낮으로는 봄날부터 신는 장화를
신어야 한다. 어찌되었거나 어서빨리 흙먼지가
나더라도 뽀송뽀송한 땅을, 흙을 밟아보고 싶다.
이렇듯이 두 계절의 공존에서 앞선 계절, 겨울을
미련없이 보내버리고 새로운 계절, 새봄을 어서
빨리 맞이하고 싶은 것이 촌부의 요즘 바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