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아따야~ 참말로, 이게 뭣꼬?
2024년 3월 26일 화요일
甲辰年 음력 이월 열이렛날
"아따야~ 참말로, 이게 뭣꼬?
하늘이 미쳐도 단디 미쳤는갑다!
3월도 하순인 이때 무슨 눈이고?
정말로 지랄이네, 젠장~!!!"
이른 아침 바깥에 나갔다가 기겁을 하며
혼자서 중얼거리며 했던 오늘의 첫 말이다.
3월 하순의 눈이 내리고 있다. 꽤 많이 쌓여
또다시 온통 하얀 세상이다. 예보상으로는
점심무렵까지 눈이 내릴 것이라고 하는데
치워야 할지, 말아야 할지 대책이 안 선다.
아침 기온은 영하 1도에 머무르기는 하지만
영상으로 올라가면 녹지않을까 싶기는 하다.
눈은 내린 상태로 그냥 두면 잘 녹지않는다.
건드려 놓아야 잘 녹는 것이라서 고민중이다.
문제는 오늘 눈은 물기를 잔뜩 머금은 습설
이라서 치우는 것도 쉽지는 않을 듯한데...
잠들기 전까지는 비가 추적거리고 있었다.
대관령 인근 진부와 횡계에는 대설주의보가
내렸다는 소식이었지만 이곳 봉평 설다목은
같은 시각 비가 내리고 있었다. 그나마 다행
이구나 싶었다. 특이하게도 같은 평창이지만
기후차이가 많이 나는 고장이다. 평창읍이나
미탄은 많이 다르고, 대관령과 인접한 횡계와
진부가 다르며, 대화와 용평면은 어중간한데
이곳 봉평은 고원지대라서 그런지 유별나게
다르다. 정말 특이한 기후조건을 가졌다.
3월 하순으로 접어들었지만 오늘처럼 고르지
못한 날씨 덕분(?)에 해야하는 일이 순조롭지
못하다. 일을 좀 할만하면 비가 내리거나 눈이
내려 방해를 한다. 내리는 그날만 못하는 것이
아니고 그 뒤 2~3일은 땅이 질퍽거려 못한다.
어제는 비가 내리기전 오전에 두어 시간 일을
했다. 간벌 나무 정리작업이다. 어제는 엔진톱
작업은 하지않고 낫을 들고 잔가지를 정리하고
크고 작은 통나무를 꺼내 밀고 끌어 아랫쪽에
굴려놓았다. 베어낸지 얼마 안된 생나무라서
많이 무겁고 위험해 어깨에 매고 나를 수 없다.
세웠다 뉘었다를 반복하여 언덕배기에서 굴려
내리는 작업이라 꽤나 힘이 든다. 다른 방법이
없어 그렇게라도 해야한다. 잘게 잘라 나르면
좋긴 해도 오히려 일이 더 많아지고 더 더디게
되는지라 힘은 들어도 한 토막씩을 꺼내 밀어
아랫쪽으로 굴려놓은 다음 한꺼번에 자르려고
한다. 시나브로 해왔지만 꽤 많이 꺼내 잘랐다.
아직도 널부러져 있는 나무가 잔뜩이긴 하지만
쉬엄쉬엄 하다보면 언젠가는 끝이 보이겠지?
3월 중에 끝내보려고 했던 예상은 오늘 눈으로
인하여 아무래도 4월이 되어야 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