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장작집 해체작업
2024년 3월 23일 토요일
甲辰年 음력 이월 열나흗날
어제 저녁무렵
시작한 비는 지금껏 내린다.
분명히 봄을 재촉하는
비라고 말을 해야겠지?
맞다!
틀림없이
산골의 긴 겨울을 잠재우고
겨우내 묵은 때
벗겨내고 씻어내려는 비다.
산뜻한 모습,
정갈한 마음으로
새봄을 맞이하게 하려는
하늘의 배려라고 생각하기로 하자!
얼마나 내렸을까?
애걔걔,
10mm도 아니고
겨우 9.5mm 내렸단다.
눈을 녹이려면 더 내려도 되는데...
이른 아침 기온 영상 7도,
그나마 다행이지 뭐야!
기온이 영상이라서...
지난번처럼 영하였으면
또 눈이 내렸을 테니까 말이다.
어제 오전에
밭가 장작집 해체작업을 했다.
재활용 자재로 얼렁뚱땅 대충 만들어
지난 몇 해 동안은 아주 요긴하게
잘 사용을 했지만 더 이상은 못쓴다.
지난 겨울 폭설에 지붕이 주저앉았다.
아내와 함께
둘이서 해체하려는데
목공 솜씨 좋은 이서방이 도와줬다.
일이 너무 수월하고 순조롭게 되었다.
아마 둘이서 했더라면 한참 걸렸을게다.
사람 손 하나가 이렇게 대단하구나 싶다.
보기에는
별 것 아니라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손을 대다보니 장난이 아니었다.
얼기설기 비닐끈을 많이도 엮어놓았는지,
또 피스는 얼마나 많이 박아놓았는지?
만드는 것보다도 해체하는 것이 더 힘들다.
셋이서
지붕에 엮어놓은 비닐끈을 걷어내고
박아놓은 피스를 드릴로 뽑아내고
비닐천막을 걷어낸 다음 덮개 나무를 걷었다.
대충 지붕은 정리를 했지만 기둥은 땅바닥이
얼어붙어 날씨가 풀린 뒤에 하는 수밖에 없다.
새로 짓는 장작집은
맥가이버 마을 아우가 도와준단다.
대충 약식으로 도면을 그리고
소요 자재를 파악하느라 머리를 맞댔다.
이번에는 정말 제대로 짓어 볼 생각이다.
그나저나 하루빨리 날씨가 풀려야 하는데...
고마운 마음에
둘째네와 함께 인근에 새로 생긴
두부요리 전문 음식점으로 가서
저녁식사를 맛있게 하고 들어왔다.
처음 가봤는데 그런대로 분위기도 좋았고
가본 이들 하는 이야기와는 달리 맛도 괜찮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