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마지막 제설작업이기를...
2024년 3월 21일 목요일
甲辰年 음력 이월 열이튿날
눈이 내린 다음날은
이상하게도 수은주가 곤두박질하여 꽤 춥다.
눈과 기온은 무슨 상관관계가 있는 것일까?
어제는 눈이 내렸고 오늘은 이른 아침 기온이
영하 8도까지 뚝 떨어져 오싹하리만큼 춥다.
그나마 바람이 잠잠하여 다행이구나 싶다.
그제부터 어제 아침까지 내린 눈은
가던 겨울이 뒷걸음질을 하여 또다시 산골을
하얀 세상으로 만들어 놓았다. 겨울이 끈질긴
것일까? 아님 짖궂은 하늘의 심술일까? 그도
저도 아니라면 지구의 온난화현상으로 인하여
지구가 심한 몸살을 앓고있는 것일까?
어찌되었거나
여느 고장에 비해 겨울이 상당히 긴 산골살이는
어제와 같은 폭설은 일상에 큰 지장을 초래한다.
특이 우리집은 큰 도로에서 경사가 꽤나 심하게
이어지는 비탈진 곳이라서 제설작업이 힘들다.
산중턱 마지막 집이라서 통행을 위해서 치워야
한다. 옆집도 있고 아랫쪽에 많은 집들이 있기는
하지만 모두들 우리의 마음 같지는 않다. 조금씩
도와주면 그렇게 힘들진 않을텐데 그저 우리의
바람일 뿐이라서 많이 아쉽다. 어제도 이서방과
함께 둘이서만 치웠다.
그나마 고맙게도
이른 아침 이장 송이 아빠가 제설차로 진입로의
많은 눈은 밀어주어 힘을 덜어주었다. 그렇기는
하지만 뒷정리를 해야만 한다. 영하의 날씨에다
고르지 못한 도로라서 밀어놓은 자리는 얼어붙고
중간중간 밀면서 흩어져 많은 눈덩이가 남는다.
워낙 많이 내린 눈이라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다.
넉가래로 얼어붙은 곳은 두들겨 깨야하고 제설차
지나가며 남은 눈덩이는 길가로 치워야만 했다.
그 많은 눈을 우리 둘이 치웠다면 엄첨 힘들었을
것인데 이장이 밀어주어 그나마 너무 수월하게
제설작업을 했다.
요근래 어깨통증으로 한의원을 다니며 고생하는
이서방은 나오지말라고 했으나 마음이 불편한지
넉가래를 들고 나와 함께 치웠다. 많이 안스러운
마음이었다. 올라왔더니 아내가 나와 주차장을
비롯한 단지의 눈을 모두 치워놓았다. 두 동서가
고생하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가 없었고 어깨가
아픈데도 불구하고 고생하는 이서방을 생각하니
마음이 편치 않아서 나오지 않을 수가 없었단다.
이제 더 이상 눈이 내리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어제 오후에는
아내와 함께 드라이브 삼아서 이서방 자동차를
빌려 타고 군청 환경과에 다녀왔다. 노후 경유차
조기폐차 지원금 지급신청을 하고 왔다. 폐차한
자동차가 떠나면서 그리 많지는 않아도 주인을
위해 도움을 주고 간 것이다. 사실 이런 제도가
있는 줄도 몰랐다. 우연찮게 마을 아우가 알려
주어 폐차를 하기전에 문의를 하고 신청했더니
선정이 되어 생각보다는 많은 금액을 지원받게
되었다. 백수에게는 크나큰 혜택이며 큰 소득이
아닐 수가 없다. 지자체나 정부에서 지원을 하는
이런저런 제도에 관심을 갖고 눈여겨 봐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