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비우고 채우고, 안팎 장작집 정리작업
2024년 3월 14일 목요일
甲辰年 음력 이월 초닷샛날
흔히들 3월은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는 말들
한다. 다른 고장은 몰라도 이 산골에서의 3월은
아직 긴 겨울의 터널을 벗어나지 못한 시기라서
새로운 시작이라는 그 말은 시기상조겠지 싶다.
그런 3월도 어느새 중반으로 접어들어 들었다.
늘 하는 말, 언젠가부터 늘 입에 달고 사는 말,
"세월 참 빠르다. 너무 빠르다. 와 이리 빠리노?"
라는 말을 자주 하곤 한다. 나이탓이겠지 싶다.
가는 세월, 흐르는 세월을 탓하면 뭐하겠는가?
그러려니 하면서 세월의 흐름에 따라야겠지?
겨울이 싫은 촌부, 세월의 흐름이 너무 빠르다는
촌부의 생각은 이율배반적이요, 이중성을 가진
것이 아니냐고들 할 수도 있다. 어서 이 겨울의
늪을 벗어났으면 하는 생각을 하면서 그 반면에
세월이 너무나 빠르다고 투덜거리고 있으니...
허나 누구나 그렇듯 이놈 촌부 또한 극히 평범한
사람인지라 편한 쪽으로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이 모든 생각은 허구헌날 빈둥거림에서 비롯된
것이다. 3월이면 만물이 기지개를 켜는 시기라
뭔가 해야만 하는데 그럴 수가 없음이라서 혼자
끌탕을 하며 투덜거리며 중얼거리는 것이겠지?
그나마 요며칠은 날씨가 좋아 눈이 많이 녹았다.
그래도 바깥일은 밤새 얼었던 땅바닥이 햇살에
녹아 흐르기 전 아침나절부터 오전에 해야한다.
전날 못했던 장작집 정리작업을 다 마무리했다.
바닥에 깔았던 토막나무를 걷어내고 긴 나무는
엔진톱으로 자르고 도끼로 쪼갠 다음 플라스틱
박스에 담아 나르고 다용도 창고에 옮겨 쌓았다.
얼마 안될 것 같더니 차곡차곡 쌓여 한가득이다.
이 장작들은 오는 겨울의 땔감용이 될 것이다.
이래저래 안팎의 장작집을 다 정리하게 되었다.
아침 기온은 영하 2도, 날씨가 좋을 것이란다.
눈이 많이 꽤 많이 녹았으니 오늘부터는 간벌한
나무정리하는 작업을 슬슬 시작해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