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일 좀 할라켔더니...
2024년 3월 11일 월요일
甲辰年 음력 이월 초이튿날
다른 고장에서 말하는,
날씨예보에서 꽃샘추위가 끝난 것일까?
아직도 심술궂은 겨울에서 벗어나지 못한
산골에도 오늘 아침은 어제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영하 5도의 기온이기는 하지만
그다지 추위가 느껴지지는 않는 아침이다.
어제는
한낮의 기온이 모처럼 영상 10도 가까이
올라갔다. 햇살이 곱고 따스했으며 하늘색
역시 구름 한점 없는 파란색이 너무 좋았다.
그래서 그랬겠지만 쌓였던 눈도 꽤 녹았다.
역시 절기는 못 속이는구나 싶어 좋았는데
막상 일을 좀 할라켔더니 질퍽거리는 땅이
발목을 붙들고 손목을 붙잡았다. 젠장~~
간벌한 나무는
사방 여러곳에 널부러져 있다. 평지에 있는
것은 아직 눈속에 파묻혀 있고 햇볕 잘 드는
곳에 있는 나무는 경사가 심한 비탈이라서
작업환경이 영 못마땅하다. 햇살이 좋아서
눈이 꽤 많이 녹았지만 녹은 물이 땅속으로
스며들지 못한다. 아직 땅속이 얼어있어서
물기가 겉에 머무르고 질퍽거리고 미끄럽다.
지금 이 시기에는 까딱 잘못하여 미끄러지면
낭패를 당하기 십상이다. 특히 엔진톱 작업은
더더구나 많이 위험하여 더 기다리기로 했다.
아내의 생일이 지났음에도
생일 선물은 이어져서 아내는 싱글벙글이다.
원주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조카 딸내미가
인터넷으로 고급 스카프를 보냈다며 전화를
했다. 아내와 함께 스피커폰으로 통화를 하며
이런저런 수다를 떨었다. 우리에게는 녀석과
통화를 하거나 만나는 것은 좋은 활력소이다.
조카 딸내미는 늘 지엄마와 아빠 뿐만아니라
이모들과 이모부들까지도 너무나 잘 챙긴다.
이곳에서 함께 오래 살기도 했지만 우리들을
챙기는 그 마음이 참 곱다 우리는 늘 감동이다.
이번 학기에는 인근 다른 학교로 전근을 하여
적응하느라 바쁜 모양이다. 벌써 교사 6년次,
당차게 잘 하는 것이 참 대견스럽고 예쁘다.
어제 오후에는
이장 부인 송이 엄마가 거의 일주일만에
둘째네가 운영하는 카페 '날으는 구름섬'에
놀러왔다고 커피 한잔하자며 내려오라고 했다.
지난주에 승현네 엄마, 아빠를 비롯한 몇몇이
라오스에 해외여행 다녀오고 처음 온 것이다.
아내와 처제에게 아로마 오일을 선물이라며
갖고 왔다. 늦었지만 큰언니 생일인데 모여서
밥이라도 함께 먹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고맙지만 마음만 받겠다고 했고 다음 기회에
하자고 했다. 송이 아빠, 승현 아빠가 감기가
걸려 컨디션이 별로 안좋은 것 같았고 우리도
감기몸살 끝자락이라서 다음으로 미루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이런 우리는 청바지클럽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