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다시 되돌아온 듯한 한겨울 한파
2024년 3월 2일 토요일
甲辰年 음력 정월 스무이튿날
3월이 시작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른 아침이 무척이나 차갑고 춥다.
최근 3년 이런 날씨는 기록적이다.
재작년 오늘 영하 4도였고
작년 오늘은 영하 8도였으나
올해 오늘은 영하 16.5도까지
수은주가 곤두박질을 하여 엄첨 춥다.
고향이 있는 따스한 남녘에는
매화가 피었다는 꽃소식이 전해진다.
그런데 이곳 산골은 또 눈소식이 있다.
남녘은 봄꽃, 산골은 눈꽃이란 말인가?
마지막 추위, 끝무렵 눈이면 좋겠지만
그저 촌부의 간절한 바람일 뿐이지 싶다.
이곳 산골의 겨울은 못해도 아직 두어 달
더 머무르게 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라...
어찌되었거나 오늘 밤부터 내일 새벽까지
내린다는 눈이 제발 제발 조금만 내렸으면
좋겠고 습설이 아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올겨울은 유난히 나태한 일상을 보낸다.
'날씨 탓이겠지?' 라고 핑계를 대는 것은
분명 나태함이 몸에 배어 그런 것 아닐까?
이런 말처럼 말이다. '서있으면 앉고 싶고,
앉으면 눕고 싶고, 누으면 자고 싶다.' 라는
이 말이 요즘의 촌부 모습이 아닐까 싶다.
농한기라고 야심차게 홀로 떠나는 여행도
이틀만에 고속도로에서 자동차가 퍼지는
바람에 사흘만에 포기해야만 했고, 겨울에
할 일이 생겼구나 하며 간벌을 했는데 겨우
닷새동안 뒷마무리를 하고 폭설과 혹한에
멈춰야만 했다. 그렇게 2월을 허송세월로
보내고 3월을 맞이했다. 3월도 언제쯤부터
일을 할 수가 있을지 모르겠다. 아직도 눈이
덜 녹아 잔뜩 쌓여있는데 오늘 또 눈소식이
있으니 말이다. 기왕 노는 것 마음놓고 실컷
놀아보자고 말하는 것 마저 이제는 싫은데...
다시 되돌아온 듯한 한겨울 한파에 마음이
착잡하다. 모르겠다. 장구경이나 갔다오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