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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촌부의 단상]

이래저래 놀다보니 2월이 가네!

 

2024년 2월 29일 목요일

甲辰年 음력 정월 스무날

 

맑은 날 보다

궂은 날이 훨씬 더 많았던

짧은 달, 그나마 하루가 긴

2월도 어쩔 수 없이 가는구나!

그냥 잘가라고 안녕을 告한다.

 

2월 끝날의

이른 아침 기온은 영하 3도,

저멀리 고향이 있는 남녘에는 

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린다는데

이곳 산골은 잔뜩 찌푸린 하늘이다.

 

이래저래 놀다보니

나태함이 잔뜩 몸에 배는 듯하다.

놀면 놀수록 마음도 나태해지는 갑다.

생각은 있으되 몸이 따르지를 않는다.

노는 것에 너무나 익숙해지고 말았다.

 

그렇기는 하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닌 듯 하다.

날씨 핑계로, 눈 탓에 마냥 놀다보니

몸은 놀아도 마음은 편하지가 않다.

해야하는, 해야할 일이 쌓여있으니...

 

그렇다고 눈밭에서

일을 할 필요까지는 없는 노릇이다.

그러니 더 마음이 복잡하고 어수선하다.

저 많은 일들을 모두 다 마무리 하려면

시간도 그렇지만 힘도 많이 써야한다.

 

이렇게 속만 태우며 

안절부절을 못하는 촌부에게 아내는

"여보시오! 제발 좀 느긋해지시오!"란다.

그 말이 결코 틀린 말이 아님은 잘 안다.

일을 놔두고 못하는 심정이라 그런 건데...

 

이렇게 2월을 보냈으니

다가오는 3월에는 많이 바쁠 것 같다.

잘라놓은 버섯목도 놓을 자리로 옳기고 

잔뜩 간벌을 해놓은 나무를 정리하려면

못해도 한달 이상은 작업을 해야할 게다.

 

말로는 느릿느릿, 쉬엄쉬엄 일을 하자고 

다짐에 다짐을 하면서도 정작 일을 손에

잡으면 그게 잘 안된다. 성격 탓이겠지?

그런데 그게 결코 나쁘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기에 지금껏 쉽게 바꾸지를 못한다.

 

2월의 마지막날,

"그래, 안달복달 해봐야 무슨 소용있겠냐?

 기왕 노는 김에 실컷 놀아보자! 어디 이런

 기회가 또 있겠는가? 3월의 바쁨을 위해

 하늘이 도와주는 휴식이라고 여기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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