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하늘에 구멍이 뚫렸나?
2024년 2월 25일 일요일
甲辰年 음력 정월 열엿샛날
아침 기온 영하 4도,
그다지 추운 느낌은 없다.
그런데, 그런데 말이다.
밤새 또 잔뜩 눈이 내렸고
지금도 펄펄 내리고 있다.
하늘에 구멍이 뚫렸나?
무슨 놈의 눈을 자꾸자꾸,
마구마구 쏟아놓는지 원~~
올겨울처럼 심술궂은 하늘을
미워하고 원망한 적은 없었다.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놓으니
미워하고 원망하지 않겠는가?
해도해도 이런 겨울은 없었다.
이젠 눈내리는 것이 너무 싫다.
고향 남해말로 씰미(싫증)난다.
지나온 23번의 산골살이 겨울,
눈이 자주 많이 내리긴 했지만
올겨울처럼 힘들지는 않았었다.
눈만 내리면 경기(驚氣)를 하고
기함(氣陷)을 토할 지경이니까.
이제 우리도 나이가 들었는갑다.
이서방은 어깨 통증에 시달리고
촌부는 온 삭신이 다 푹푹 쑤신다.
이러려고 선택한 산골行 아닌데
이놈의 겨울이 속을 팍팍 썩인다.
그런데 참으로 아이러니한 것은
기나긴 겨울을 제외한 세 계절은
그나마 살기가 너무 좋아 겨울의
힘듦을 잊어버리고 산다는 것...
이런 것이 삶의 모습이란 말인가?
좌우지간에 우리에겐 순백의 눈이
결코 낭만적인 대상은 절대 아니다.
이따금씩 그것도 조금씩 내린다면
몰라도 일상에 불편을 초래할 만큼
많이 자주 쏟아놓는 것은 싫으니까.
아무래도 겨울엔 따뜻한 고향으로
피한(避寒)의 삶을 떠나볼까 싶은
생각을 이따금씩 하게 되는 것이다.
소위 말하는 세컨하우스를 고향에
마련을 하고싶은 생각이 굴뚝 같다.
어찌되었거나 눈은 언제쯤 그칠까?
눈이 그쳐야 또 길을 터놔야 하니까.
고맙게도 아침에 마을 아우, 이장이
제설차로 한번 밀어주고 내려갔다.
이렇게 도움을 주어 힘을 내게 한다.
도시 사람들은 우리들 삶의 이면에
애환이 스려있음을 잘 모를 것이다.
그저 눈에 보이는 모습만 바라보고
부럽다고들 하지만 잘 모르는 소리다.
하긴 멋진 설경 속에 살고 있으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