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어제에 이어 오늘도 휴일, 눈이 내려서...
2024년 甲辰年 2월 5일 월요일
음력 癸卯年 섣달 스무엿샛날
이른 아침부터 눈이 펑펑 내리고 있는 산골이다.
한동안 기온은 오르락내리락을 하긴 했지만 눈은
내리지 않아 좋았는데 오늘은 대설경보까지 내려
내일 새벽까지 눈이 이어질 것이라고 한다. 거의
보름만에 내리는 눈인데 문제는 지금 내리는 눈은
물기를 잔뜩 머금은 습설이라는 것이다. 이맘때는
기온이 높아 축축한 습설이 내려서 곤욕을 치른다.
바람돌이는 무용지물, 넉가래나 눈삽으로 치워야
한다. 산골 사람들이 가장 싫어하는 눈이 습설이다.
적당히 내려주면 좋겠지만 촌부의 바람일 뿐이다.
이른 아침 기온이 영하 2도였는데 금새 영상으로
올라가는 것 같다. 그래서 습설이 내리는 것이겠지?
요며칠 한낮으로 영상의 기온에 햇살이 좋아 눈이
많이 녹았다. 그런데 오늘 또 눈이 내려 온세상을
하얗게 색칠을 하고 있다. 어제는 정말 좋은 날씨,
한낮에는 두터운 겨울옷이 부담스러울 정도였다.
닷샛동안 계속하던 나무정리 작업을 하루 멈추고
쉬기로 했다. 급하게 서둘러 일한 것은 아니지만
겨우내 푹 쉬었던 몸이라서 너무 무리하면 안된다.
아내도, 처제도, 이서방도 일요일 하루쯤은 제발
쉬라고 권했다. 늘 촌부가 하는 말, "산골살이하는
사람이 무슨 요일 개념이 있겠는가? 날씨변화에
따라 정해지는 것이 우리의 휴일인데... 날씨 좋은
날은 일하고 궂은 날 쉬면 되는 것이지!"라고 했다.
식구들 말도 일리가 있음이라 그렇게 쉬기로 했다.
식구들 말처럼 일요일은 쉬어가는 날이라 쉬었다.
날씨가 좋은 날 쉬는 것이 촌부의 생각과는 달리
영 내키지는 않았지만 나이 생각을 하며 무리하게
일을 하면 안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나무작업은
다른 일과 다르게 엔진톱을 사용하기에 위험하다.
그놈의 성격이 문제지만 쉬다보니 쉬는 것도 좋다.
체제가 가르쳐주는 청바지클럽 아낙들의 취미교실,
퀼트수업은 휴일에도 이어졌다. 다들 참 열심이다.
이런 모습은 참 보기가 좋다. 정겨운 모습이랄까?
골말 마을 형님이 발파선 가는 전선으로 복조리를
만들었다며 갖고 오셔서 촌부에게 주겠다고 했다.
카페에 걸면 좋은 것 같아 이서방에게 주라고 했다.
처제가 카페 출입문에 걸어놓았는데 보기가 좋다.
복이 많이 들어와 번창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펑펑 눈이 내려 소복소복 쌓인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촌부는 휴일이다.
대설경보에 눈이 내려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