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나무정리 작업 2일次
2024년 甲辰年 2월 2일 금요일
음력 癸卯年 섣달 스무사흗날
이른 아침 기온 영하 6도,
하늘은 잔뜩 흐리고 찌푸린 모습이다.
어제까지도 없었던 눈소식이 있어 그런가?
예보에는 오전에 두세 시간 눈이 내릴거란다.
아무래도 오늘 나무작업은 틀린 것 같은데...
봉평 장날인데 장구경이나 하러 다녀올까?
이틀에 걸쳐 마을 아우 둘이서 간벌작업을 하여
베어놓은 나무가 사방 아무렇게나 널부러져 있다.
뒷정리를 해야한다. 전날 혼자 바베큐장 주변에
자빠뜨려 놓은 커다란 아카시아를 비롯한 몇 그루
나무 해체작업한 것에 이어 어제는 밭에 쓰러뜨려
놓은 잣나무 두 그루를 해체하고 이틀동안 정리한
잔가지를 꺼내놓고 통나무는 토막을 냈다. 자잘한
잔가지는 모두 절개지로 나르는 일을 했다. 당장은
쓸모가 없는 나무인데 소소한 이 일이 나무 자르는
일보다 더 많고 더 시간이 걸린다. 일일이 정리를
하면서 작업을 하다보니 어쩔 수가 없다.
촌부 성격상 뒷끝을 남겨놓는 것은 용납이 안된다.
그때그때 해치우고 말아야지 골라가면서 다음에
해야지 하다가 보면 작은 일이 모이고 쌓여 다음엔
더 많은 양의 일이 되고 마는 것이라 조금은 진척이
더디더라도 하나하나 뒷마무리를 해가면서 일하는
것이 더 좋다. 쓰러져있는 통나무에 붙어있는 많은
가지를 자르고 땔감용으로 쓸만한 것은 골라놓고
나머지 아주 자잘한 가지는 따로 구분해 절개지나
산기슭에 펼쳐 널어놓는다. 잘 마른 후에 그 일부는
불쏘시개용으로 사용을 할 수가 있다.
이틀동안 꺼내고 자르고 나르고 정리한 나무가 꽤
많다. 서두르지 않고 쉬엄쉬엄 했는데도 빼곡했던
곳이 훤하게 공간이 생긴다. 이런 맛, 이런 기분에
일을 하게 되는 것이 아니겠는가 싶다. 하루이틀에
끝날 일이 아니기에 너긋한 마음으로 일을 하려고
한다. 이틀간 그렇게 했다. 식구들은 촌부의 성격을
잘 알기에 걱정하는 눈치다. 그렇지만 정작 본인은
서두르지 않고 여유롭게 즐기면서 쉬엄쉬엄 일을
하는데 말이다. 빈둥빈둥 노는 것보다 더 재미있게
이틀째 나무정리 작업을 했다. 오늘은 사흘째인데
날씨가 심상찮아 하루쯤 쉬어가게 될지도 모른다.
참, 이서방이 주문한 엔진톱이 어제 오후 도착했다.
나무를 다루는 목공예를 하는 사람이라서 기계치인
촌부보다는 훨씬 더 숙달이 빠를 것이라 여겨진다.
둘이서 작업을 하게 되면 많이 수월하고 작업능률,
진척도 빠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