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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촌부의 단상]

촌부에겐 쪽집게도 농기구


2023년 9월 11일 월요일

음력 癸卯年 칠월 스무여드렛날


요즘은 거의 매일 아침마다 안개가 자욱하다.

어떤 날씨변화이고 자연현상인지는 모르겠으나

거의 틀림없는 것은 아침 안개 낀 날에는 한낮의

날씨가 화창하고 좋다는 것이다. 오늘도 아침에

안개가 자욱하게 낀 것으로 보아 여전히 좋을 것

같다. 해발이 높은 곳이라서 이런 현상은 더 심한

것이겠지만 실제로 우리가 생활하기에는 더 없이

좋은 현상이 아닌가 싶다. 오늘 아침 기온 17도,

여느날보다 많이 높다. 오늘도 더우려나 보다.


장작집 앞쪽에다 길게 한 이랑을 심은 쪽파밭에

이름모를 잡초가 꽤 많이 나오고 있다. 이놈들을

잡기는 해야겠는데 워낙 자잘하여 호미를 들이댈

수 없고 그렇다고 맨손으로 뽑는 것도 마땅찮다.

이렇게 애매모호한 크기의 잡초를 뽑는 것이 있다.

바로 "쪽집게"다. 촌부는 꽤 오래전부터 쪽집게를

농기구의 하나로 사용해오고 있다. 처음에는 배추

벌레를 잡느라 사용했는데 생각해보니 그 외에도

농사에 도움이 되는 것이었다. 밭에 씨앗을 뿌릴

때 두꺼운 종이를 접어서 씨앗을 조금 쏟은 다음

쪽집게로 대충 숫자를 세어 뿌리는 용도로 좋고,

어제처럼 자그마한 잡초를 뽑을 때도 사용해보니

아주 괜찮았다. 그래서 촌부에게는 쪽집게도 아주

좋은 농기구인 셈이다.


요며칠 아침으로 목공실에서 뭔가 열심히 나무를

깎고 다듬느라 분주하게 움직이는 듯하더니 어제

목공예가인 이서방이 선물을 하나 주겠다고 했다.

가져온 쇼핑백을 열고 꺼내봤더니 소나무 송판에

구멍을 뚫어 다듬은 그림형태의 달마도(達磨圖)

였다. 예전에도 달을 보고앉아 좌선하는 스님의

모습의 좌선도(坐禪圖)를 선물로 주어서 너무나

고마웠는데 이번에 또 선종불교 창시자 달마대사

모습을 그린 불화(佛畵), 달마도(達磨圖)를 집에

걸어두면 좋은 기운을 받게 된다고 하면서 주었다.


목공예가 이서방은 취미로 시작을 했지만 솜씨가

좋아 오래전 "다섯 木手의 木 이야기"란 주제로

서울 북촌에서 동인전을 열기도 했었다. 지금까지

줄곧 작품활동을 이어오고 있으며 운영하는 카페

"날으는 구름섬"에 상설전시를 하고 있으며 판매도

겸하고 있다. 지인들의 주문을 받거나 인터넷으로

주문을 받아 작품을 만들어 팔기도 하고 이번처럼

선물을 하기도 한다. 앞으로 훌륭하고 멋지게 좋은

작품을 만들어 많은 분들께 사랑받는 목공예가로

거듭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Picsart_23-09-11_07-04-38-984.jpgPicsart_23-09-11_07-04-01-477.jpgPicsart_23-09-11_07-03-31-543.jpgPicsart_23-09-11_07-02-51-008.jpgPicsart_23-09-11_07-02-11-017.jpgPicsart_23-09-11_07-01-20-595.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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