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모두 내 마음과 같았으면...
2023년 9월 1일 금요일
음력 癸卯年 칠월 열이렛날
벌써 9월이 시작이다.
또 달력 한 장을 넘겨야만 했다.
오늘 또 세월이 빠름을 느끼게 된다.
나이 만큼의 속력으로 달린다고 한다면
내가 느끼는 세월은 시속 68km인가?
9월 시작과 함께
또다른 변화를 느끼게 되는 것 같다.
바로 이른 아침의 기온이다.
아무래도 일교차가 점점 심해질 것 같다.
오늘 최근들어 가장 낮은 14도에 머문다.
머잖아 더위가 물러가고
가을이 다가오겠지만 짧은 것이 흠이다.
그래도 폭염과 폭우의 여름보다는 낫다.
아니 좋다는 표현이 더 적절할 것이다.
가을이 오면 바빠지겠지만 그래도 좋다.
오늘은 마을대청소 풀베기를 하는 날,
그래서 촌부의 일기도 일찍 서두른다.
어제 오전엔 두어 시간동안 마을 진입로에
내려가 엔진톱으로 아카시아를 비롯한 온갖
잡목을 베어버렸다. 마을 사람들 누구하나
나서는 사람이 없으니 볼상사나워 보기싫은
사람이 하는 수밖에 도리가 있겠는가 싶어
혼자 땀을 뻘뻘 흘리며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모두 내 마음과 같았으면 좋으련만 바람일뿐
기대하는 내가 어리석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해치우고나니 내 속이 다 후련하다.
오늘 마을 대청소 날인데 다들 뭐라고 할까?
요즘 이래저래 만남은 물론 모임이 꽤나 많다.
좋은 사람들과의 교류와 소통은 삶에 있어서
일상의 활력소가 되고 나를 되돌아보는 시간,
그 무엇과도 바꿀 수가 없는 좋은 계기가 되는
것 같다. 더불어 살아가는 걸 느낀다고 할까?
어제 저녁에도 그랬다. 둘째네가 제천 김교수
부부를 부르고 우리 부부도 함께 저녁식사를
하자고 했다. 바람도 쐴겸 대관령 너머 사천항
인근의 장안횟집에 가서 우럭미역국과 물회를
먹자고 하여 저녁무렵 이서방 자동차로 갔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식재료가 다 소진되어
문을 닿았단다. 그래게 장사가 잘되는 것일까?
하는 수 없이 주문진으로 옮겨 이름난 가게로
갔다. 생선구이가 맛있기로 소문이 자자한 집,
정말 맛있기는 했다. 굽는 방법, 굽는 솜씨가
다르기는 한 것 같았다. 모두들 너무나 맛있게
잘 먹었다며 만족해 하는 것이었다. 이 촌부도...
어찌되었거나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너무나 즐겁고 정말 고맙고 참으로 감사하다.
'사는 게 뭐 별것 있겠는가?'라고 말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