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수확의 기쁨, 정리의 아쉬움
2023년 8월 9일 수요일
음력 癸卯年 유월 스무사흗날
태풍 카눈이 방향을 틀어 한반도로 향하고
내륙으로 상륙 관통한다고 하니 걱정스럽다.
이곳 산골과는 달리 지난번 폭우로 인하여
피해를 보신 분들은 아직 복구가 되지않아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닌데 또다시 많은 비와
강풍을 동반한 태풍이 몰려올 것이라고 하니
심히 우려가 되는 것이다. 촌부의 고향 남해,
막내네가 사과농원을 운영하면서 살고있는
영주도 걱정이 된다. 변덕이 심한 이번 태풍이
지금이라도 다시 방향을 틀어서 우리나라로
오지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양을 배로 늘려서 심어본
옥수수가 그런대로 아주 잘 자랐다. 전문적인
옥수수 농사를 짓는 분들의 작황보다는 다소
못미치긴 하지만 그래도 수확이 좋은 것이다.
엊그제 1차 수확을 했고 어제 두 번째 수확을
했다. 둘째네와 나누고 남은 것은 옥수수를
무척 좋아하는 서울 막내네에 택배를 보냈다.
크기는 다소 작긴 하지만 맛은 의외로 좋다.
아내는 맛있다면서 하모니카를 불듯이 수시로
옥수수를 먹는다. 이서방은 너무 맛이 좋다며
한꺼번에 세 개를 먹었다고 했다. 솔직히 말해
옥수수 농사는 정성껏 열심히 짓고는 있지만
즐겨 먹지는 않는데 이번엔 맛이 좋다고 하여
먹어봤더니 정말 맛있다. 이번을 계기로 하여
옥수수를 즐겨 먹게 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맛있는 옥수수 수확의 기쁨과 더불어 보람을
느끼게 된다. 며칠 있다가 3차 수확의 기쁨도
느끼게 될 것 같다.
요즘은 한낮에는 밭일은 하지않는다. 30도가
넘는 폭염에 일을 하는 것은 위험천만이기에
이른 아침과 해질녘 저녁무렵에만 일을 한다.
어제는 일찌감치 저녁식사를 마치고 밭에 나가
잎들깨를 정리했다. 머잖아 김장 배추를 심을
시기라서 밭을 정리해야만 한다. 잎을 먹으려고
심은 것이라서 연한 것만 수확하고 뿌리채로
뽑아냈다. 들깨 열매를 수확하려는 것이 아닌
들깨잎을 따서 먹기 위해 심은 것이라서 이제
거의 끝물이라 모두 뽑아내 퇴비장으로 보냈다.
조금 이른 감이 있어 다소 아쉬움이 남긴 해도
배추를 심기 위해서는 어쩔 수가 없는 것이다.
아직 잎들깨 옆에 있는 양배추도 수확을 해야
한다. 약간 덜 여물었지만 벌써 몇 통은 뽑아
몇 군데 나눔을 했다. 이번에 태풍이 지나가고
나면 양배추도 수확하고 김장용 배추 모종을
심을 예정이다. 현재까지는 그런대로 촌부네
텃밭농사가 성공적이고 그로 인해 나눔 또한
꽤 많이 하였기에 보람을 느끼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