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산골살이 이런저런 재미
2023년 8월 8일 화요일
음력 癸卯年 유월 스무이튿날
어느새 가을이 시작된다는
24절기 중 열세 번째 절기,
입추(立秋)가 바로 오늘이다.
아직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는
한여름이기는 하지만 머잖아 더위도
물러가리라는 기대를 해보는 아침이다.
엄청 더운 날씨에 모두들 고생이지만
이 산골에서 다행인 것은 한낮 더위도
해가 서산으로 넘어가면 선선해진다.
여기서는 열대야는 체험할 수가 없다.
이 얼마나 복받은 고장인가 싶다.
산골살이는 이런저런 재미가 많아 좋다.
요즘은 아침으로 호박덩굴을 뒤지면서
숨어있는 호박과 숨바꼭질을 하는 재미가
꽤나 쏠쏠하다. 그뿐인가? 노각도 따고,
오이도 따고, 가지도 따고 방울토마토와
흑찰토마토를 수확하는 재미가 너무 좋다.
우리의 텃밭농사는 수확의 기쁨과 뿌듯함은
물론 나눔의 즐거움과 흐뭇함을 느낀다.
어제는 멀리 서울에 사는 친구에게 조금씩
담아 택배를 보냈다.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우리의 농사는 나눔을 위한 농사인지라...
참, 지금의 수확도 좋지만 가을에 수확할
김장무우 씨앗 파종한 것을 잊을뻔했네.ㅎ~
산골살이의 즐거움과 재미는 또 있다.
어제 저녁에는 둘째네가 이웃들을 초대하여
즐겁고 신나고 멋지게 바베큐 파티를 했다.
이름하여 '청바지클럽 모임'을 가진 것이다.
얼마전 둘째네 카페 '날으는 구름섬' 간판을
설치하였는데 마을 아우들이 도와준 것을
핑계 삼아 바베큐 파티를 한 것이다. 모두들
얼마나 좋아했는지 모른다. 바쁜 농사철이라
한동안 모두 다 모이는 모임은 모처럼이라서
더 의미있고 즐거웠던 것이 아닌가 싶었다.
사는 것 뭐 특별함이 있겠는가? 우리들처럼
이렇게 아주 소소한 모임이지만 따뜻한 정을
나누고 느끼게 되는 만남이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는 것이라는 촌부의 생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