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대파밭에 지지대 세워 줄띄우기
2023년 6월 20일 화요일
음력 癸卯年 오월 초사흗날
이른 더위가 기승을 부라는 요즘이다.
이제 내일이면 하순으로 접어드는 6월인데
벌써 30도를 훨씬 웃도는 더위가 이어진다.
한여름 7, 8월에는 얼마나 더우려고 이럴까?
오늘 아침은 14도로 시작하지만 내일 비소식
영향 때문인지 한낮 기온은 주춤하려나 보다.
농부라고 하기도 그렇고 아니라고 하기도 그런
아주 어정쩡한 촌부의 요즘 일상은 이른 더위를
핑계로 유유자적(悠悠自適)이다. 서두르지말고
느리게 살자 다짐했더니 날씨까지 가세를 하여
응원을 한다고 할까? 그렇긴 하지만 하루는 참
빠르게 지나가고 덩달아 세월의 흐름 또한 정말
빨리 지나가는 것 같다. 10여일 남은 6월이고
벌써 반년이란 세월이 흘러가고 있으니 말이다.
이른 아침과 저녁무렵 주로 일을 많이 하다보니
낮으로는 그냥 논다는 것이 알맞는 표현일게다.
이상하게 책이 눈에 들어오질 않는다. 글을 쓰는
것 또한 마찬가지, 소위 말하는 게으름의 극치다.
오랜 버릇이고 습관이 되어버린 낮잠을 하루에
한 시간 가량 즐기기는 한다. 그렇다고 집안에만
틀어박혀있는 성격 또한 못된다. 단지를 돌면서
여기저기 기웃거린다. 볼상스런 것이 눈에 띄면
그 즉시 해치운다. 잡초가 보이면 뽑아버리고
나뭇가지가 떨어져 있으면 곧바로 주워치운다.
단지를 돌면서 주로 꽃을 많이 관찰하는 편이다.
요즘은 하얀 데이지꽃, 노란 금계국꽃이 대세다.
아주 오래전 야생화에 심취하였던 때, 몇 그루를
옮겨다 심은 '터리풀'이 한창 꽃을 피우고 있다.
수술이 꽃잎보다 길게 핀 꽃 모양새가 먼지털이
비슷하게 생겨 '털이풀', '털이'로 불리다가 변화
하여 '터리풀'이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꽃말이
특이하다. 봄에 피는 예쁜 금낭화 꽃말과 똑같다.
'당신을 따르겠습니다' 란다. 둘 다 순정파인가?
그날이 그날인 촌부의 일상, 어제는 뭘 했을까?
딱히 내세울만한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기록은
해야겠지 싶다. 큰밭가 안쪽 가장자리에 한 줄로
심어놓은 대파밭에 지지대를 세우고 줄띄우기를
했다. 원래 대파는 멀칭없이 고랑에 심어 조금씩
북을 주며 기르는 것인데 우리는 그럴 수가 없어
멀칭한 이랑에 기르다보니 북을 주지는 못한다.
200여 포기 포터를 두 판이 심어 양이 꽤 많다.
잘 기르게 된다면 우리 세 집은 충분할 것 같다.
그렇다고 해서 기르는데 문제가 있는 건 아니다.
다만 자라면서 키가 크면 쓰러짐이 생길 수 있어
지지대를 박아 세우고 줄띄우기를 해주는 것이다.
몇 해 전부터 나름 생각한 방법이다. 남들은 어떤
방식으로 하는지는 모르겠다. 내가 하는 방식 외



더 좋은 방법은 없을 것이라고 여겨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