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고마운 어르신들, 오래오래 건강하세요.
2023년 6월 16일 금요일
음력 癸卯年 사월 스무여드렛날
초록초록...
이제 산골은 완연한 여름색이다.
모든 식물은 짙은 녹색 옷으로 갈아입어
신록의 계절이 왔음을 알려주는 듯하다.
하기사 어느새 6월도 보름이 지나갔고
중순도 반이 지나 하순으로 내달리고 있다.
또다시 세월이 빠르다는 것을 실감한다.
가는 세월이야 어찌 막으랴!
그저 그러려니 하는 수 밖에...
이른 아침 기온 영상 14도,
온통 자욱한 안개로 뒤덮힌 산골의 아침,
오늘 아침은 무슨 일부터 시작을 해볼까?
어제 심은 들깨모종들 활착을 잘하라고
물이나 줘야겠다. 블루베리도...
어제는 아침나절에
오이 유인망 보완작업을 했다.
그물망을 조금 윗쪽에 덮어씌워 놓았더니
거기까지 타고 올라가기 전까지는 고추끈을
가로, 세로로 조금 엮어주어야 할 것 같았다.
오이 25그루, 노각 6그루를 심어놓고 너무
요란스럽게 유인망을 설치한 것이 아닌가 싶다.
누가 뭐라고 하든말든 상관할 필요가 없는 것,
나름대로의 편리한 방법을 동원하면 그만이다.
아침마다 하는 걷기운동을 하던 아내가 보고는
아주 우스워 죽겠단다. 등에 짊어진 배낭에서
고추끈이 거미줄 풀리듯이 나오고, 앞으로 맨
가방에서는 피복입힌 고무밴드를 꺼내고...
그러면서 하는 말, "참 재밌게 노시네. 텃밭이
없었다면 영감탱이 심심해서 어쨌을꼬?ㅎㅎ"
"이 사람아! 내 놀이터가 없다는 것은 절대로
상상도 못할 일이제. 이 얼마나 재밌고 좋노?
이리 놀다보모 싱싱한 채소를 먹게 해주잖아!"
라고 웃으며 대꾸를 했다.
아내를 장평에 데려다주고 오는 길에
잠시 마트에 들려 망설이다 망고 주스를 샀다.
촌부의 멘토이신 어르신께 안부나 전하고 싶어
잠시 들릴까 싶었다. 우리가 처음 이곳에 왔던
23년전, 어르신은 회갑이셨다. 세월이 흐르고
흘러 이젠 80을 훌쩍 넘기셨고 그렇게 부지런
하셨던 어르신도 자꾸만 여기저기 아프시다며
수시로 병원을 찾으신다고 했다. 사모님 또한
마찬가지다. 두 분의 안부가 궁금하여 이따금씩
들여다 보곤한다. 지금껏 우리에게 많은 도움과
조언을 주시는 고마운 분들이시다.
지금껏 한결같이 반갑게 맞아주신다.
손에 든 봉지를 보시고는 또 뭘 들고 오냐시며
어서 오라고 맞아주시는 그 모습은 마치 자식을
맞이하는 부모님처럼 보여 잠시잠깐 울컥했다.
손을 붙잡으시며 집안으로 들어가자고 하셨다.
예전에는 가기만 하면 바로 술상을 차리곤 했다.
요즘에는 워낙 음주운전에 대한 인식이 돼있어
차를 내오신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너무나 안타까운 것은 어르신께서 귀가 안좋아
큰소리로 말을 해야만 알아들으신다. 두 분만이
계셔서 가기만 하면 붙잡혀 한참 대화를 나눈다.
잠시잠깐이지만 이렇게라도 말동무를 해드리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고마운 어르신들,
두 분이 오래오래 건강하셨으면 하는 마음이다.
그냥 보내면 안된다며 냉동을 시킨 곤드레나물
두 팩과 들깨 모종, 과꽃 모종을 주셨다. 고마운
분들이다. 곤드레나물 한 팩은 둘째네 주었다.
집에 오자마자 과꽃은 앞마당 한 켠에 심어놓고
들깨 모종은 심을 자리가 마땅찮아 궁리를 했다.
마침 장작집 앞쪽이 생각났다. 올해는 작은밭의
밭고랑을 한 줄을 줄였는데 이렇게 하려고 그런
것이 아니었나 싶다. 결과론이지만... 저녁무렵
밭을 일구어 들깨모종 60여 뭉텅이 다 심었다.
들깨모종은 한 그루씩이 아니고 두서너 그루씩
뭉텅이로 모종을 만들어 기른다. 어찌되었거나




올해 심을 모종은 이것으로 마무리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