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사과꽃 따주기
2023년 4월 23일 일요일
음력 癸卯年 삼월 초나흗날
오늘은 영주 막내네 과수원에서 아침을 맞이한다.
꽃따주기를 하는 시기라서 일손을 보태려고 왔다.
과수농사가 어디 바쁘지 않은 날이 있을까마는 이
시기는 사과나무 개화수(開花數)가 너무 많을 때에
꽃망울이나 꽃을 솎아서 따주는 일, 과수원을 하는
사람들이 말하는 적화(適花)를 해야하는 시기이다.
텃밭농사 짓는 우리야 농한기가 있지만 과수농사는
일년 내내 바쁘고 농한기가 없는 것이다. 겨울철엔
전지작업을 해야하고 지금 이 시기에는 적화(適花),
열매를 맺으면 적과(適果), 잘 익게 하기 위해 하는
작업에 수확을 하는 작업까지 일이 끝도 없이 이어
지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둘이서 하는 것은 무리다.
전문적인 농사지식이 없는 우리는 그때그때 배워서
도와주고 있다. 지금껏 가을철에 사과를 따는 것을
도와주곤 했었는데 올해는 적화(適花)까지 돕는다.
튼실하고 맛있고 예쁜 사과 하나를 생산하기 위한
농부의 정성어린 손길을 배운다. 쉬운 일을 아니다.
절대로 아니다. 그 어떤 농사가 쉬운 게 있을까마는
과수농사는 더더구나 어렵고 손이 많이 가는 것이
아닌가 싶다. 서투른 초보 솜씨라서 늘 조심스럽다.
이런저런 과수농사 경험을 하다보니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꽃 하나를 어떻게 따느냐에 따라 다음에
수확에 영향을 미치게 될 테니까 손길 하나하나가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 배운대로 정성을 다하여
도와주고 가야겠다. 어찌되었거나 7년차에 접어든
농부가 된 막내네 부부가 대견스럽고 참 대단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