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장작 옮기기를 하다가...
2023년 4월 4일 화요일
음력 癸卯年 윤달 이월 열나흗날
모처럼 영상 1도의 기온에
지붕에 서리가 내리지 않고 멈춘
이른 아침을 맞이하는 산골의 오늘이다.
내일이 청명(淸明)이고
모레가 한식(寒食)이라 그런가?
오늘, 내일 비소식이 있어서 그런걸까?
세월은 흐르게 마련이고
계절은 오고가는 것이 자연의 이치,
분명 산골에도 봄이 오고 있음이다.
오늘, 내일, 모레까지 비가 내리고 나면
뒤늦게 지각으로 찾아든 산골의 봄은
정신없이, 쏜살같이 달려가게 될 것이다.
요즘 연일 장작 옮기는 일을 하고 있다.
잠시 쉬면서 두어 달 가까이 해오고 있는
지난 일이 머리에 떠올라 몇 자 끄적거렸다.
긴긴 산골의 겨울을 보내고
새싹 돋고 꽃이 피는 춘삼월에
땔감나무 장작 장만이 웬 말인가?
겨울 끝자락에 시작한
촌부의 땔감나무 장작만들기는
봄이 다가오는 지금껏 이어진다.
뭐가 그리 급하다고
다음 겨울 채비를 미리하는 걸까?
어리석음인가, 현명함인가?
결코 어리석음도 아니요, 현명함도 아닌
주어진 환경과 여건에 충실하려는
나뭇꾼 촌부가 살아가는 삶의 현장이다.
누가 뭐라든 말든
내가 좋아서 하면 좋은 것이요,
식구를 위함이니 더 좋은 것이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