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참으로 특이한 기후의 고장
2023년 3월 20일 월요일
음력 癸卯年 이월 스무아흐렛날
일교차가
엄청나게 심한 요즘이다.
두 계절이 공존한다고 할까?
아침은
영하 6~7도, 서리가 내려
옷깃을 여미며 춥다는 말이 나온다
낮으로는
햇살이 따사로와 영상 10~15도,
일하다보면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힌다.
저녁무렵에
해가 서산으로 뉘엿뉘엿 넘어가면
싸늘함이 온몸으로 전해지곤 한다.
밤이 되면
한낮의 따스함은 온데간데 없고
또다시 차갑고 추운 오싹한 느낌이 든다.
이렇게 설다목 산골은
시시각각 계절이 달라지는 것 같은
느낌의 특이한 기후를 가진 고장이다.
그러든지 말든지
산골살이를 하는 촌부들의 일상은
그날이 그날인 듯하지만 바쁘게 산다.
나뭇꾼이라는
애칭에 걸맞는 하루를 지낸다고 할까?
자르고, 치우고, 나르고, 쪼개고 쌓고...
저 많은 나무를
언제나 다 꺼내고 자르고 쪼갤까 했다.
이제 서서히 그 끝이 보이기 시작한다.
'시작이 반이다'라는
그 말의 의미를 실감하게 되는 것 같다.
마치 우리들이 하는 일을 두고 한 말처럼...
하지만
일이란 끝나봐야 끝이 나는 것,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열심히 해보려 한다.
아내는
요즘 빵굽는 재미에 푹 빠진 것 같다.
식빵을 구웠는데 잘 나왔다며 싱글벙글이다.
오늘부터는
조금은 달라지는 일상이 될 것 같다.
밝힐 수는 없지만 일상의 변화가 생기게 된다.
아내를 바라보는
촌부의 마음은 너무나 짠하고 아프고 미안하다.
살아가는 삶이 전투와 같다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