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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촌부의 단상]

야외 인테리어와 도끼질


2023년 3월 15일 수요일

음력 癸卯年 이월 스무나흗날


올해는 집옆을 흐르는 시냇물이 빨리 풀렸다.

여느해 같으면 4월 초순에서 중순이 되어야만

완전히 얼음이 녹아 풀리는데... 지금껏 겨우내

켜켜이 얼어 거의 지면 가까이 까지 얼었었다.

지난 겨울에는 눈도 상당히 많이 내리고 추위도

엄청시리 기승을 부렸는데 수량이 줄어 그런 것

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여느해 같은 모습을 볼 순

없었다. 일상에 지장은 없으나 뭔가 조금 이상한

느낌이 든다. 여느해 같지가 않으니 말이다.


어제 아침나절 중앙통로와 밭가의 나무 베어내고

남겨둔 그루터기를 보며 문득 마을 아우가 나무를

베면서 했던 말이 생각났다. "형! 좀 길게 남겨놓을

테니 나중에 다듬어 의자를 만들어 보슈!" 라고...

엔진톱 체인을 교체해 그루터기를 위에서 아래로,

옆으로 베어냈더니 등받이가 있는 의자가 되었다.

걷기운동 하던 처제에게 한번 앉아보라고 했더니

그럴듯하다며 좋아했다. 그런대로 괜찮은 것 같다.

야외 인테리어가 어디 따로 있나? 각자 나름대로

생각하고 만들면 그게 인테리어가 아닐까?


이서방이 연일 나무작업을 하느라 힘들고 무리를

했는지 치통으로 꽤 고생을 했단다. 일을 할 생각

말고 어서빨리 치과에 다녀오라고 했다. 치과에

갔더니 충치가 생긴 것이 원인이라며 치료를 하고

왔고 몇 차례 더 다녀야 한다고 했다. 빨리 낫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혼자서 나가 나무작업을 하는데

이서방이 나왔길래 절대 안정을 취해야 하니 일할

생각하지 말라고 하며 들어가 푹 쉬라고 했다.


아내가 "이서방이 치통이 심하고 하니 오늘은 그냥

핑계삼아 쉬시지? 당신이 일을 하면 보는 이서방

마음이 편하겠어? 형님이 혼자서 일을 하는데 보는

이서방은 좌불안석일거야!" 라고 하며 극구 말렸다.

그 말은 아랑곳하지 않고 작업장으로 나가 도끼를

들었다. 이서방이 도끼질 하다가 나중에 잘라놓은

나무가 조금 남아있는 것을 쪼갰다. 올해는 이서방

덕분에 장작패기는 이번이 처음이라 딱 일년만에

도끼질을 한 것이다. 해마다 했던 도끼질이라 몸에

배어있어 그런대로 할만했다. 남은 통나무가 제법

되었지만 이내 쪼개놓았다. 그런데 지름이 30cm

넘는 몇 토막은 도저히 쪼갤 수가 없어 세 토막은

남겨두었다. 나중 이서방이 나으면 함께 힘을 합쳐

쪼개야겠다. 


이서방이 쪼개놓은 장작더미, 촌부가 엔진톱으로

장작크기로 토막을 내놓은 크고 작은 나무더미가

산더미처럼 쌓였다. 장작집으로 옮기고 쌓는 일이

남아있지만 해빙기라 땅이 질퍽거려 좀 더 있다가

해야한다. 그뿐만이 아니다. 아직도 모닝가든에는

꺼내야 하는 나무가 많이 널부러져 있고, 며칠동안

꺼내놓은 나무도 잔뜩 쌓여있다. 이제부터는 다시

나무꺼내기와 엔진톱으로 토막내기를 해야한다. 

오늘은 무엇부터 해볼까 망설이고 있다. Picsart_23-03-15_07-33-03-271.jpgPicsart_23-03-15_07-31-53-294.jpgPicsart_23-03-15_07-31-34-080.jpgPicsart_23-03-15_07-31-11-485.jpgPicsart_23-03-15_07-30-50-70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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