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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촌부의 단상]

엄마의 생신이고 아내의 생일인데...


2023년 2월 19일 일요일

음력 癸卯年 정월 스무아흐렛날


밖에는 지금 눈이 내리고 있다.

바람도 꽤나 거세게 불어 눈발이 흩날리고

데크 처마끝에 매달린 풍경이 울어제낀다.

어제 오후부터 내리기 시작하여 밤새 내리고

오늘 오전까지 꽤 많은 눈이 내릴 것이라고 했던

예보와는 달리 이른 아침인 여섯시부터 눈발이

흩날리기 시작했다. 기온은 영상 1도에 머문다.

다행이다. 예보에는 비로 시작해 진눈깨비에다

밤부터는 눈이 내릴 것이라고 했었기에 은근히

걱정을 했었다. 요즘같은 시기에 비나 진눈깨비,

그리고 눈이 섞여 내리고 영하의 기온이면 얼어

붙어 아주 불편하기 때문이다.


오늘은 지난해 11월에 작고하신 엄마(장모님)의

생신이자 아내의 생일이다. 아내와 처제는 엄마가

작고하시고 맞는 첫 생신은 생신상을 차려드려야

한다면서 정성껏 준비를 했다. 그러고보니 아내는

지금껏 엄마의 생신이 먼저였기에 아내 생일은 늘

엄마 생신의 곁다리였다. 표현이 좀 그렇긴 하지만

사실이 그랬다. 그런데 올해는 엄마가 안 계신 첫

아내만의 생일을 맞이한다. 엄마가 먼저이고 항상

자기는 뒷전이긴 했지만 그래도 엄마와 함께 맞는

생일이 좋았다며 눈시울을 붉히는 아내 얼굴에서

엄마를 그리워하는 모습이 보여서 함께 울컥했다.


엄마는 얼마나 큰딸을 사랑하셨으면 당신 생일날에

딸을 낳으셨을까? 우연의 일치라고는 하지만 이런

경우는 흔하지가 않은 아주 특이하고 드문 일인데

말이다. 그동안 가까이 살면서 생신을 챙겨드리던

날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살아 생전에 조금 더

잘 살펴드리고 잘 챙겨드렸어야 했는데 지금에서야

후회가 되고 마음이 아프기까지 한다. 지난 장날에

빵집에서 생일 케익을 사면서 초는 하나만 달라고

했다. 나름 의미가 있어 그랬다. 엄마 가신지 처음

맞는 생신이고, 아내는 혼자 맞이하는 첫 생일이라

그랬던 것이다. 기뻐해야할지 슬퍼해야할지 모르는

오늘이다.


어제는 오전에 나무정리 작업을 했다.

벌써 엔진톱 작업 10일次, 이서방이 도와주어

중앙통로에 널부러져 있던 나무의 잔가지 정리는

모두 끝이 났다. 한꺼번 일을 하지않고 시나브로

천천히 하다보니 시일이 많이 걸렸다. 이제 남은

일은 장작크기로 토막을 내고 쪼개 장작을 만드는

것이다. 참 또 있구나! 펜션뒤 시냇가에도 나무를

베어 자빠뜨려 놓은 것이 잔뜩 있어 사나흘은 걸릴

분량이 남아있다.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시나브로

하려고 한다. 오늘은 눈이 내려 또 작업을 못한다.

농사가 시작되기 전까지는 끝이 나겠지?


어제 오전 후배가 보낸 초콜릿이 택배로 도착했다.

고급 초콜릿이라 아주 맛이 좋았다. 아내와 처제가

좋아하여 덩달아 기분좋고 넷이서 맛있게 먹었다.

보내준 후배에게 카톡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저녁에는 청바지(청춘은 바로 지금이야!) 모임의

멤버이며 이장인 마을 아우의 식사 초대를 받았다.

이서방과 함께 천천히 걸어서 갔더니 경북 영덕에

다녀오며 홍게와 과메기, 골뱅이를 잔뜩 사왔다며

한상 가득 차려놓아 모처럼 배터지게 맛있게 먹고

왔다. 술을 썩 즐기지 않는 이서방은 안주가 너무

좋아서 술을 꽤 많이 마셨다고 했다. 학열 아우가

사정상 참석을 못했지만 선기 아우 내외와 함께

여섯명이 아주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이런 것이

산골살이하는 재미이며 맛이 아니겠는가 싶다.Picsart_23-02-19_09-18-07-956.jpgPicsart_23-02-19_09-13-04-015.jpgPicsart_23-02-19_09-12-40-195.jpgPicsart_23-02-19_09-12-14-368.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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