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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촌부의 단상]

산골 촌부들의 모임 '청바지' 탄생


2023년 2월 17일 금요일

음력 癸卯年 정월 스무이렛날


입춘이 지나간지도 열흘이 넘었고 

짧은달 2월도 중순이 지나가고 있는데

아침 기온은 아직도 한 자릿수와 두 자릿수를

왔다갔다 넘나들며 겨울에 지친 산골 사람들을

괴롭히고 있다. 그뿐인가? 가는 눈발이 오락가락

흩날리기도 한다. 주말인 내일 오후부터 시작하여

모레 새벽까지는 눈이 꽤 내릴 것이라는 예보이다.

그렇다고 걱정은 하지않는다. 눈이 내리면 제대로

일을 못함이기는 하지만... 오늘 기온은 영하 10도


어제는 아침나절부터 눈발이 오락가락하는 날씨에

바람이 제법 불고 스산하기까지 하여 그냥 쉬기로

했다. 집에서 영화채널에서 하는 서부영화 1편을

보고나서 심심하여 카페에 내려갔더니 마을 아우가

와서 이서방과 함께 벽난로에 장작불을 지펴놓고

불멍을 한다며 앉아있었다. 며칠전 아내와 처제가

콩사탕을 좋아한다는 걸 전해듣고 멀리 둔내장에

가서 사왔다면서 가지고 올라왔다는 마을 아우가

고맙다. 셋이서 커피를 내려 마시며 함께 불멍을

했다. 때마침 촌부의 멘토 마을 아우와 이서방이

전화를 했다. 천렵을 가려면 아무래도 바지장화가

필요할 것 같다며 장화 치수를 알아야 주문할 수가

있다고... 그러다가 우리 5총사 모임의 이름을 짓는

것이 어떻겠냐고 했단다. 이런저런 이름들을 나열

하다가 그 아우가 '청바지'로 하자고 하여 모두 다

웃었다. 흔히들 말하는 건배사에서 따온 것 같았기

때문이다. 무슨 뜻이냐고 했더니 하는 말이 재밌다.

'청춘은

 바로

 지금이다!' 

라고 하는 앞글자에서 따온 것이란다.

그렇게 하여 산골 촌부들 모임 '청바지'가 탄생했다.

이렇게 마을 아우들과 함께 즐겁게 사는 산골살이다.


촌부들이 웃고 떠들며 놀고있는 사이에 집에서는

아내가 수제 식빵만들기 레시피를 완성했다고 했다.

반죽에서 세 차례의 숙성을 거쳐 굽기까지의 과정을

꼼꼼하게 시간을 재면서 마무리를 했다며 싱글벙글,

아내의 그 모습에서 함께 뿌듯함을 느꼈다. 지난번

재미삼아 한번 만들어 봤는데 식구들이 잘했다고

했고 인근 원주에 계시는 알고 지내는 시인님께서

식빵을 엄청 좋아하시는데 식빵만들기 레시피를 좀

알고 싶다고 하셨다고 했더니 보완점을 수정하면서

레시피를 완성했단다. 지난번에 구운 것보다 훨씬

더 깔끔게 잘 나온 모양이고 맛도 더 좋아진 것 같다.

나름의 레시피를 완성하여 알려드릴 수가 있게 되어

기분이 너무 좋다나 뭐라나...


저녁무렵에는 둘째네가 해물짬뽕을 사겠다고 하여

진부의 바우짬뽕에 가서 아주 맛있게 잘 먹고 왔다.

처제와 이서방이 우리들 결혼 기념일인데 밥이라도

한 끼 대접해야 한다면서 아내가 무척이나 좋아하는

해물짬뽕을 사준 것이다. 지난해까지는 아내와 둘이

많이 쓸쓸하기만 했었는데 둘째네가 컴백하고 나서

그런 느낌은 없다. 함께하는 산골살이가 참 즐겁고

너무나 좋다. 형제자매가 가까이 아니 함께 산다는

것이 이렇게 좋은 것이구나 싶다. 고맙고 감사하다.

처제, 이서방! 

즐겁게 기쁘게 맛있게 아주 잘 먹었네! ^^Picsart_23-02-17_07-23-04-762.jpgPicsart_23-02-17_07-21-22-735.jpgPicsart_23-02-17_07-19-52-902.jpgPicsart_23-02-17_07-16-59-73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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