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입춘이라고는 하지만...
2023년 2월 4일 토요일
음력 癸卯年 정월 열나흗날
24절기 첫 번째 드는 절기,
봄의 시작이라는 뜻의 입춘(立春)이 오늘이다.
아직 한파가 기승 부리고 있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겨우내 내려쌓인 눈은 언제쯤 다 녹을런지 모른다.
그저 마음으로 어서 봄을 맞이하려는 바람일 뿐...
원래 한 해의 행운과 건강을 기원하는 글귀를 써서
대문에 입춘첩(立春帖)을 붙여야 하겠지만 대문이
없으니 그냥 지나기는 그렇고 하여 여기에 써본다.
立春大吉 입춘대길
建陽多慶 건양다경
입춘이란 절기가 무색하게 오늘 아침은 하늘에서
봄은 무슨 봄이냐며 비웃기라도 하듯 한파주의보에
영하 17도의 기온으로 봄이란 말 자체를 꺼내지도
못하게 한다. 섣불리 봄 이야기를 꺼냈다간 본전도
못찾을 것 같은 오늘이라고 할까? 하긴 입춘이라는
절기를 만든 것은 아주 까마득하게 먼 옛날이었고
오늘날 지구가 몸살까지 하게 만든 문명의 발전이
기후변화의 원인이라고 하니 더 이상 말해 뭐할까?
날씨가 제마무리 추워도, 눈이 내려쌓여도 열심히
걷기운동을 하는 산골 아낙 자매, 그 모습을 보는
마음이 흐뭇하다. 어제 아침나절 카페에 내려가서
이서방과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아내와 처제가
사이좋게 걷기운동을 하고 있었다. 건강을 위하여
아주 꽤 오래된 아내의 습관이고 버릇인데 이제는
처제가 함께하고 있다. 걷기운동은 건강을 위하여
하는 모든 운동 중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면서
가장 손쉽게 할 수 있는 최선의 운동이라고 한다.
최적의 환경에서 열심히 걷기운동을 하여 건강한
일상이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단지를 돌아보며 걷다가 아랫쪽 땔감나무 작업을
하다가 중단한 흔적에서 발걸음을 멈췄다. 괜시리
마음이 바빠지는 것이었다. 하지만 마음뿐인 것을
어쩌겠는가? 잔뜩 내린 눈속에 파묻혀 얼어있으니
눈이 어서 녹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다. 유난히
많이 내리는 눈과 끝없이 이어지는 한파로 인하여
땔감나무 작업을 할 수 없어 답답한 마음인 것이다.
굳이 하려고 하면 할 수는 있겠지만 올겨울 땔감은
충분하여 고생을 하면서 까지 일할 생각을 않는 것,
느긋한 마음에서 비롯된 여유이겠지 싶기도 하다.
어찌되었거나 어서빨리 눈이 녹았으면 좋겠다.
고향 남해에 관한 책을 한 권 선물로 받았다.
얼마전에 해태제과 시절의 회사 선배님께서 촌부의
고향이 남해인 것을 아시고 연락을 주셨다. 그 당시
해태제과에는 남해군 출신들이 꽤 근무하고 있었다.
대부분 촌부보다 연장자이신 선배님들이었는데 그
중 한 분이 작가가 되셔서 고향 남해를 소재로 하여
몇 권의 책을 집필하셨다고 했다. 촌부가 애향심이
많다고 생각했는데 애향심이 더 강한 분이 계셨다.
집필을 위하여 향토사료를 찾아 고향 남해 일대를
동분서주 하셨을 것 같다. 이 자리를 빌려 선배님의
노고에 고개숙여 감사를 드린다. 아울러 이 책을
소개하고 보내주신 또다른 선배님께도 감사드린다.
기억컨데 이 선배님은 예향의 도시, 전주가 고향인
것으로 알고 있다. 예의는 물론 말씀도 참 바르시고
한석봉이 저리가라 할 정도로 필체도 좋으신 걸로
기억하는 기획실에 근무하셨던 분이시다. 좋은 책을
집필하신 고향 선배님과 이 책을 소개하고 보내주신
선배님, 두 분께 감사드리며 늘 건강하시길 바란다.
이 책은 작가 백상봉 고향 선배님께서 집필을 하신
'花田遺事 남해 이야기'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