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한겨울날의 독서삼매경
2023년 1월 29일 일요일
음력 癸卯年 정월 초여드렛날
시도때도없이 내리는 눈과
끝없이 이어지는 한파에 정신이 팔려
시간 가는 것도 세월이 가는 줄도 몰랐다.
그러다보니 어느새 1월이 막바지에 다다랐다.
참 빠르게 훌쩍 지나가버리는 세월인 것 같다.
오늘도 여전히 추운 아침이다.
영하 18도,
어제 영하 24도보다는 훨씬 올라간 기온인데
왜 추위를 더 느끼게 되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몸으로 느끼는 추위보다도
마음으로 느끼는 추위라서 더 그런 것일까?
잦은 눈과 끝없이 이어지는 한파에
도대체 바깥일을 할 수가 없으니 답답하다.
힘들게 쌓인 눈을 걷어내면서 까지 하고 싶진 않다.
어쩌면 좋은 핑계거리가 되었구나 싶기도 하고...
농한기의 동절기는 땔감나무 준비가 제격인데
그 일을 할 수 없으니 어서 눈이 녹기를 바랄뿐이다.
'엎어진 김에 쉬어간다'는
그 옛말을 누가 만들었는지 참으로 기발한 것 같다.
요즘 촌부의 일상이 이 말과 딱 맞아떨어지는 것...
이따금씩 눈을 치우는 것 외 딱히 할 일이 없다.
그렇다고 마냥 빈둥빈둥 세월까먹기를 할 순 없다.
무료함을 해소하고 게으름 쫓는 방도를 찾아야했다.
그래서 비록 몸은 살이 찌지않지만 마음을 살찌울
생각에 책을 가까이 하자며 독서를 시작했다.
바깥은 많이 내린 눈으로 멋진 설경이 펼쳐지고
집안은 난롯불을 지펴놓아 훈훈함이 좋은 날,
산골부부는 독서삼매경에 빠져들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나이듦인지 시력이 좋지않아서 그런지
오랫동안 책을 읽을 수가 없어 쉬엄쉬엄 읽는다.
어영부영 지난 1월에 읽은 책이 11권이나 된다.
본격적인 바깥일이 시작되기전에 많이 읽어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