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최강 한파, 영하 27도~!!!
2023년 1월 25일 수요일
음력 癸卯年 정월 초나흗날
세상에나~???
최강 한파가 몰아닥쳐 영하 27도,
아마도 체감온도는 영하 30도를 훨씬 밑돌지 싶다.
잠시잠깐 난롯재를 버리려고 나갔더니 코끝이 찡~
낯짝이 시리다 못해 애리는 느낌, 귀때기가 떨어져
나가는 줄 알았다. 정말 추워도 너무, 엄청 춥다!!!
그나마 바람이 없어 다행이구나 하며 예보를 보니
이런이런... 최강 한파에 내일 새벽부터 하루종일
눈소식이 뒤를 이을 것이란다. 올겨울에는 지겨울
정도로 한파와 눈이 차례로 극성을 부리고 있다.
부랴부랴 난로에 불쏘시개 신문지빵을 깔고 장작을
가득 채워 난롯불을 지폈다. 이내 열기를 내뿜는다.
몸이 사르르 녹는 느낌이 너무나 좋다. 난로가 효자
중에 가장 으뜸인 산골의 겨울이라고 할까? 뒤늦게
일어나 나온 아내가 "오늘은 몇 도야?"라고 물었다.
"영하 27도까지 떨어졌네!" 라고 했더니 놀라면서
"날씨가 아주 미쳤나봐?"라고 했다. 난롯불 온기를
느꼈는지 "아~ 따뜻해! 난로 없었으면 어쨌을꼬?"
라면서 난롯불가에 한참을 서서 좋아라 했다.
어제 아침나절, 걷기운동을 하던 아내가 허겁지겁
들어오더니 이서방이 바람돌이를 돌리고 있는데
어서 나와 보라고 했다. 아침에 땅을 살짝 덮을 만큼
눈이 흩날려 햇살 나면 괜찮겠지 했는데 이서방이
서둘러 바람돌이를 짊어지고 눈을 모두 다 치웠단다.
올겨울은 둘째네의 컴백으로 이래저래 많은 도움에
수월한 우리 부부... 서로 도와가며 의지하면서 사는
산골살이가 이렇게 좋을 수가 없다.
그뿐만이 아니다. 우리야 요일 개념도, 휴일 개념도
없는 산골살이를 하고 있지만 그래도 설연휴인데
뭔가 즐거운 일이 없을까 했다. 아내가 맛있게 끓여
준 아카시아 꽃튀김을 고명으로 얹은 온메밀국수를
먹고나서 처제가 하는 말이 "우리도 명절 분위기를
좀 내봅시다!"라고 했다. 아내는 윷놀이를 하자 하고
처제는 해물짬뽕 내기 고스톱을 치자고 했다. 화투
놀이를 싫어하고 잘 못하는 아내와는 달리 나머지는
고스톱을 치는 것이 좋겠다고 하여 그렇게 하기로
했다.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고 말했던가? 초반부터
아내의 독주였고 끝날 때까지 아내와 처제의 질주,
두 이서방은 꼼짝없이 아낙네들에게 당하고 말았다.
어찌되었거나 모처럼 아주 즐겁게 잘 놀았다. 놀이
결과로 오늘 진부에 나가 해물짬뽕을 먹게 되었다.
설연휴 마지막날, 산골아낙 자매는 서로 경쟁이라도
하듯이 맛있는 간식을 만들었다. 먼저 처제가 집에
가더니 수수부꾸미를 만들었다고 이서방이 가져와
먹어보고 맛을 평가를 해달라고 했다. 옛날 어릴적
할머니께서 해주셨던 것을 재현한 처제의 두 번째
작품인데 첫 번째 보다 훨씬 잘 만들고 맛이 좋았다.
이에 질세라 아내는 찹쌀가루를 빻아 팥앙금을 넣고
찹쌀떡을 만들었다. 이또한 맛이 기가 막힌다. 요즘
두 자매는 연일 맛있는 것을 만들어 두 이서방들의
입을 즐겁게 해주어 고맙다. 요즘 처제가 하는 말,
"언니를 쫓아가는가 하면 또다시 앞장서 달아나니
도대체 언니의 솜씨를 따라잡을 수가 없네!"라고
하여 우리는 웃곤한다. 제아무리 겨울철의 날씨가
기승을 부린다고 해도 우리 산골식구들은 훈훈하고
따뜻하고 풋풋한 사람 냄새가 좋은 산골살이에 푹
빠져 살아가고 있다. 둘째네가 와서 너무 고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