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알 수 없는 것이 인연인 듯...
2023년 1월 17일 화요일
음력 壬寅年 섣달 스무엿샛날
폭설에 이어 이번엔 한파경보가 내려져 엄청 춥다.
하루사이에 천당과 지옥을 오가듯이 또 수은주가
사정없이 곤두박질하여 영하 17도까지 떨어졌다.
올겨울 이놈의 날씨는 종잡을 수가 없이 제멋대로
난리법석이다. 그나마 바람이 없어 추위가 덜하다.
그래도 일말의 양심이 있는 하늘인가? 이런 날에
바람까지 불어제끼면 체감온도는 엄청 났으리라!
어찌되었거나 이번 추위는 설연휴까지 이어진다니
설쇠러 오고가는 사람들은 꽤나 고생을 할 것 같다.
그러고보니 우리 아들도 산골집으로 설쇠러 올 것
인데 조금이나마 추위에 고생을 덜했으면 좋겠다.
어제는 딱히 하는 일도 없이 하루가 지나가버렸다.
일이라고 하긴 그렇지만 전날의 폭설로 제설작업
이후에 또다시 내린 눈 때문에 이서방은 진입로를
살짝 덮은 눈을 넉가래로 치웠고 촌부는 주차장에
쌓인 눈을 치웠다. 항상 맨마지막으로 치워놓는 일,
아내와 처제의 운동길을 치웠다. 걷기운동을 하는
자매들을 위해 둘이 지나다닐 정도의 폭으로 눈을
치워 길을 터놓곤 한다. 이번의 눈은 물기를 머금은
습설이라서 제설작업이 힘들지만 이 길을 걷게 될
자매를 생각하면 마음이 뿌듯하고 흐뭇했다.
어제는 재밌다고 할까, 우연이라고 할까? 세상은
참 좁다는 느낌이 들었고 인연은 참으로 묘하다는
것을 새삼 실감하는 일이 두 가지씩이나 있었다.
오후에 마을 아우가 심심하다며 올라왔고 기왕에
함께 했으니까 우리의 멘토인 맥가이버 아우까지
불러 커피를 마시자고 했다. 그 아우가 올라와서
이서방이 혹시 조카가 공학도이고 미국에 유학을
갔느냐며 물었더니 여동생 아들이 그렇다고 했다.
엊그제 제천에 사는 처제의 친구 남편인 김교수와
통화를 하면서 컴퓨터 수리에 관한 문의를 하다가
마침 김교수에게 인사次 찾아온 제자가 그 분야의
전문가라고 하여 바꿔줘 이서방이 통화를 했단다.
이야기 끝에 사는 곳이 면온이라고 했더니 외가가
면온이고 외삼촌이 유지(有志)라고 하여 아무래도
우리의 멘토 맥가이버 아우일 것 같았다더니 정말
그 아우였다. 세상이 넓은 것 같지만 참으로 좁다.
이미 알고있는 사실이긴 하지만 이서방의 절친한
친구 부인은 같은 학교를 나온 아내와 처제의 여고
후배인데 어제 지나는 길에 들렸다며 함께 커피를
마시고 한참 이야기를 나눈 다음 저녁무렵에 갔다.
이렇듯 사람의 인연은 참으로 묘한 것이며 가까이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옛부터 그 어떠한
인연도 그냥 맺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했던 것 같다.
특히 좁다란 땅의 우리나라에서는 이래저래 얽히고
설켜있는 것이 바로 인연이 아닌가 싶다.
인연이란 말이 나온 김에...
장모, 마누라가 자행한 소행을 알지못하는 그 者와
제대로 자식새끼 관리도 못해 소란을 피우는 놈을
자식으로 둔 아비라는 者가 나라를 통치한답시고
떠들대는데 설마 그들과 인연이 있는 건 아니겠지?
수신제가 치국평천하(修身齊家 治國平天下)라고
했거늘, 그들은 모르고 있는 것은 아닐텐데 말이다.
아내, 장모, 자식 단속과 관리도 제대로 잘 못하면서
뭐가 잘났다고 나불대고 득세를 하며 지랄염병인지
모르겠다. 괜시리 인연 이야기를 하다가 엉뚱하게
삼천포로 빠져버렸다. 한도 한심해서 하는 말이다.
입에 담아봐야 속만 터지는 것, 촌부는 촌부답게
조용히 사는 것이 상책이겠지? 하지만 이 촌부도
국민의 한 사람인지라 이따금씩 부화가 치밀어서
이렇게 쓰잘데기없는 말을 지껄이게 된다.


친구! 연일 눈 치우느라 고생이 많으시네. 눈이 좀 무거워야지.. 습설이면 더 무겁고..... 정치권 생각하며 성질 내지마! 정신건강에 해로워... 맑은 공기, 맑은 물 마시며 맑은 영혼 가진 사람들과 어울려 사는 친구의 건강을 비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