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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촌부의 단상]

하늘의 선물이 너무 過하지만...


2023년 1월 7일 토요일

음력 壬寅年 섣달 열엿샛날 


어젯밤부터 눈이 내리고 있다. 새해 들어 또 많은

눈이다. 이번 눈은 제법 많이 내릴 것이라고 했다.

눈이 내리는 것을 썩 좋아하지를 못하는 촌부이다.

산중턱 비탈진 언덕배기에 살다보니 어쩔 수 없는

현실적인 문제이기 때문이다. 촌부의 일기를 보는

분들은 제설작업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아실게다.

예전엔 힘든 것도 즐긴다는 마음과 생각이었는데

이제는 나이듦의 탓인지 정서적 감흥이 줄어들어

그런지는 모르지만 불편하고 귀찮아서 정말 싫다.

눈이 내려서 그런지 어제까지 한참동안 내려졌던

한파경보가 해제되고 기온도 영하 3도에 머문다.

지금껏 내린 눈은 아마 15cm는 족히 넘을 듯...

아무래도 눈이 그쳐야 치우든지 말든지 해야겠지?


눈, 雪, Snow

밤새 하얗게 쏟아놓은 하늘의 선물,

새해 선물 치고는 정말이지 많이 過하네.

이른 아침 내리는 눈을 보며 중얼거렸다.

"젠장, 뭔 눈이 이리도 많이 내리노?"

설경이 예쁘다거나 멋있다거나 하는 생각보다

이 많은 치우려면 꽤나 힘들 것이라는 생각이

먼저 앞섰기 때문이라 투정섞인 중얼거림이다.


바람에 흩날리며 쏟아져 내리는 눈

예보와는 달리 날이 밝아도 눈은 그칠줄 모른다.

솔직히 말해 설경이 너무 멋있고 예쁘기는 하다.

이런 설경을 그 어디에서 감상할 수 있겠는가?

이 세상사 살다보면 피할 수 없는 것이 다반사,

그렇다면 즐기는 것 밖에 무슨 용빼는 재주있나?

그래, 하소연을 해본들 무슨 소용이 있으랴!

"내리려면 맘껏 내려버려라!"하며 마음 내려놓고

하염없이 내리는 순백의 결정체, 눈을 즐긴다.

이런 것도 내게 주어진 큰 복이라고 여기며...


어제는 딱히 별다른 일은 없었고 일하지도 않았다.

아내가 손목이 찌릿찌릿 아프다고 하여 인근 장평

한의원에 다녀왔다. 엊그제 다녀온 후 두 번째다.

손목 건초염이라고 한다. 그동안 너무 손목을 많이

쓴 것일까? 농사철에 고추농사를 짓느라 손목을

너무 많이 쓰게 했던 게 화근 아닐까 싶어 마음이

안좋다. 어찌되었거나 아내의 손목이 빨리 낫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다.


늦은 오후 마을 학열 아우가 심심했는지 다녀갔다.

젊은 날 산재를 당하여 두 손이 성하지 않은 아우,

그래도 주변 산을 종횡무진하는 대단한 사람이다.

우리와는 오래전부터 친하게 지내는 마음씨 착한

아우다. 이서방과 함께 메밀차를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천렵 이야기며, 돼지머리 구워

먹던 이야기를 하던 끝에 지난 가을 산에 다니면서

따다놓은 능이버섯이 있다며 조만간 능이백숙을

끓여먹자고 했다. 말 나온 김에 날짜를 정하자고

했으나 눈소식이 있어 주말쯤에 우리의 산골살이

멘토 맥가이버 선기 아우도 불러 함께 하기로 했다.

예전에는 농한기 겨울철에는 자주 모여 돼지머리,

양미리를 구워먹고 얼음을 깨고 물고기를 잡아서

어죽을 끓여먹곤 했었는데 요즘은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그런 시간을 갖지못하고 있음이라 아쉽다.Picsart_23-01-06_17-44-44-514.jpgPicsart_23-01-07_08-24-41-771.jpgPicsart_23-01-07_09-07-11-617.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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