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마음 닦는 공부를 좀 해보자!
2023년 1월 4일 수요일
음력 壬寅年 섣달 열사흗날
날씨의 변화는 우리네 인간들이 범접할 수가 없는
자연현상이다. 아무리 과학이 첨단으로 내달리며
발전을 하여도 어쩔 도리가 없는 하늘만의 영역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겨울철이라서 그렇기는
하겠지만 일교차가 엄청 심하다. 한낮으로는 영하
2~3도에 머물다가도 해가 서산에 넘어가고 나면
사정없이 곤두박질하여 저녁을 지나 밤을 새우고
새벽을 지나면 기온은 절정에 이르게 되는 것 같다.
촌부가 버릇처럼 기상하는 이른 아침 시간이 아마
그 무렵이 아닌가 싶다. 오늘도 영하 20도에 머문
기온이라서 엄청 추운 아침을 맞이한다. 늘 하는
말, 바람이 잠잠하여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겨울철 농한기라고 너무 안일하게, 너무 무료하게
허송세월로 지내다보니 좋게 말을 하면 유유자적
(悠悠自適)이라고 하겠지만 사실은 게으름의 극치,
그 말이 제대로 된 표현이다. 이래서는 안되겠구나
싶은 마음에 책을 한 권 붙잡았다. 겨울을 지나오는
동안에 10권짜리 중국 역사 만화책 '十八史略'을
비롯하여 10여권의 책을 읽기는 했으나 좀 가볍게
읽은 책들이 전부였다. 뭔가 기억에 남는 공부를 할
책이 없을까 하며 서재를 뒤졌다. 얼마전 월정사에
다녀오며 얻어온 책이 눈에 들어왔다. 바로 그 책이
'慧菴禪師의 無所有 思想' 이다. 공부를 하겠다는
생각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어렵다. 그동안 얄팍한
상식만으로 감히 불자라고 말했던 것이 부끄럽다.
많이 부끄럽고 많이 후회스러워 부처님을 볼 면목이
없다. 이번을 계기로 마음 닦는 공부를 좀 해야겠다.
혜암선사(慧菴禪師)
조계종 제10대 종정을 지내신 선각자이시다.
세수 82세, 법랍 56년으로 열반에 드셨으며,
출가하신 날부터 평생토록 장좌불와(長坐不臥),
일일일식(一日一食)하며 *위법망구(爲法忘軀)의
*두타고행(頭陀苦行)으로 용맹정진(勇猛精進)을
실천하고 참선 수행을 하신 수행자라고 알고있다.
이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열과 성을 다해 열심히
공부하자고 다짐을 해본다. 시작이 반이라고 하는
말을 생각하며... 시작과 함께 스님의 말씀을 옮겨
적으며 마음을 다져본다.
*지나간 것에 마음을 두지 말아라
지금하는 일에 마음을 두어라
공부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이것이 바로 공부다
*종교의 근본은 마음을 닦는 것이고
종교인이 할 일은 남을 위해 사는 일이다
*위법망구(爲法忘軀)
“법(法)을 위하여 몸을 잊는다. 또는 몸의 고통을
달게 받는다.”는 뜻, 경에서 “보살은 법을 위하여
세 가지를 버린다”고 설하셨으니,
몸(身)、목숨(命)、재물(財)이 그것이다.
*두타고행(頭陀苦行)
출가자가 세속의 욕심이나 속성을 버리고
몸과 마음을 닦으며 고행을 능히 참고 행하는
불교수행법.



